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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별 펠리 ㅣ 라임 어린이 문학 49
김수연 지음, 리페 그림 / 라임 / 2024년 12월
평점 :
시골집 근처에는 길냥이들이 서너 마리 살고 있다. 우리집 아래채 사랑방이 어느덧 그들의 사랑방이 된 지도 오래다. 그 사랑방에는 오드아이를 가진 냥이도 있고, 치즈냥도 있고, 하얀색 털이 눈꽃송이같은 냥이도 있다. 한번은 새끼를 가진 냥이 냐옹냐옹 울어서 엄마가 몇 번 밥을 챙겨주신 적이 있다. 엄마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햇살이 참으로 따스했던 어느 봄날, 현관 문을 여니 쥐가 놓여있었다며 엄마가 말씀해주셨다. 엄마 말씀을 들으며 이게 바로 고양이의 보은인걸까, 생각했다.
라임출판사의 고양이별 펠리 이야기는 시골집 길냥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치우를 참으로 따스하게 안아주었던 치즈가 마치 내가 보았던 그 치즈냥 같아서 막연하게 떠올랐던 것 같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이 참 많다. 특히 고학년들 중에는 SNS에 반려 동물과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한번은 반려 동물을 키우면서 우리가 해야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가장 많이 등장했던 단어가 ‘학대’ 였다.
“학대를 하면 안 돼요.“
”때리면 절대 안 돼요.“
“욕을 하거나 소리지르면 안 돼요.”
”너무 귀찮게하면 안 돼요.“
”똥, 오줌을 잘 치워줘야 해요.“
”밥을 잘 챙겨줘야 해요.“
”강아지는 산책을 꼭 시켜줘야 해요!”
아이들은 교과 공부를 할 때보다 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아이들도 이토록 잘 아는데, 왜이리도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고양이별펠리 이야기는 SF판타지 어린이 문학이다. 만약 나와 함께하는 우리집 냥이가, 나의 주인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고양이가 사는 고양이의 별에 가게 된다면? 매우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고양이별 펠리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반려 동물을 더욱 사랑하게 되면 좋겠다. 또한 나의 일방적 행동이 반려 동물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깨닫게 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다가오는 겨울방학, 라임 출판사의 고양이별 펠리를 읽으며 한뼘 더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나와 함께하는 반려 동물을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