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당당하게 시작해! 지식의 즐거움 1
클레르 르쾨브르 지음, 빅토리아 루셀 그림, 권지현 옮김 / 개암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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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출판사의 ‘생리, 당당하게 시작해!’는 자녀를 둔 부모님과 초경을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들이 보기 좋은 책이다. 초등 저학년은 그림 위주로 보면서 그림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에 대한 교육도 성 교육과 마찬가지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며, 내가 어렸을 때 이와 같은 책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 생각했다. 아무래도 우리 엄마 세대에 생리는 말할 수 없는 비밀같은 존재였을테니 말이다. 도대체 왜, 도대체 무엇이,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만든 것일까?

애석하게도 나는 이 의문을 이제서야 품었다. 그저,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그간 “나 생리해.”라는 말 대신 “나 그 날이야. 나 매직~ 그 분이 오셨어.” 등의 은유적 표현을 나 또한 많이 사용하곤 했는데,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생리를 해서 배가 아프다, 이 말 한마디에 부끄러움을 느꼈던 내가 떠올라서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생리를 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에도, 우리 사회는 꽤나 부끄럽고 감추어야하는 일 따위로 만들어두곤 했다.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등 지나친 감춤의 행위는 나도 모르는 사이, 내면에 균열을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생리는 우리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생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아이들이 좀 더 나의 몸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더욱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이제 더 이상 생리를 부끄러운 것으로 혹은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생리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생리, 당당하게 시작해!”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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