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발걸음 저학년의 품격 8
최형미 지음, 최정인 그림 / 책딱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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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휴대폰이 없었지만, 지금의 내가 어린이가 된다면 지니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니의 발걸음>을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를 많이 외치곤 하는데, 지니의 할머니 말씀을 들으며 괜스레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 모두 처음이 있었고,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빨리’를 재촉하곤 했기 때문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기분이 살며시 자리하곤 했는데, 책장을 덮으며 이제는 ‘빨리빨리’ 대신 “느려도 괜찮아!”를 외치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아이들은 <지니의 발걸음>을 읽으며 우리 엄마도 맨날 “빨리빨리”를 말씀하신다며 이야기를 했다. 빨리 씻고 자야한다, 빨리 먹고 학교에 가야한다, 빨리 숙제부터 해야지 등 빨리로 시작하는 그 말들이 어느새 아이들 생활에 자리하고 있었다. 잔소리처럼 들릴 수밖에 없는 ‘빨리빨리’ 그러나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떼어놓을 수 없는 그 말. 앞으로는 빨리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서두르지 않고 지니가 웃는 모습을 실컷 본 뒤에야 천천히 촬영 버튼을 눌렀던 지니의 엄마처럼, 천천히 차근차근 할머니에게 사진 찍는 방법과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던 지니처럼 말이다.

오늘은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우리 가족과 같이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그 시간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꿀 떨어지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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