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뽑는 치과 저학년의 품격 6
고수산나 지음, 홍찬주 그림 / 책딱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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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가 흔들리는 아이들이 많다. 배시시 웃으며 이가 흔들린다며 자랑이라도 하듯 말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 어려서 이를 빼던 날들이 떠오르곤 한다. 어려서는 실에 묶어 빼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치과에 가서 이를 뽑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예비초 아이들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읽기 좋은 저학년 문고 [거짓말 뽑는 치과]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초딩이 하준이는 평소 예쁜 말과는 친하지 않은 아이이다. 예쁘지 않은 말은 쉽게 배우게 되는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도대체 저런 말은 어디서 들었을까.’ 종종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하준이도 그런 말들을 술술 내뱉곤 하는 아이였다. 어떤 의미를 넣어 말하기보다는, 그저 친구들도 그렇게 말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서 문득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이 부분이 현실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흔들리는 이를 빼러 혼자서 하준이는 악어새 치과에 간다. 하준이의 씩씩한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우와.”, “나는 혼자 치과 못 가는데 하준이는 대단하다.”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어른인 나도 치과는 여전히 불편한 게 사실인지라,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그러게. 하준이는 정말 대단하다!” 말하며 맞장구를 쳤다. 내 말에 나를 빤히 보던 아이들, 치과에 가서 이를 뽑아본 적이 있냐며 물었다.

악어새 치과에서 이를 뽑으며 하준이는 점점 자라기 시작한다. 엄마를 향한 마음도 더욱 더 따듯하게 자라고 사촌동생의 예쁘지 않은 말도 뽑아줘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동생의 예쁘지 않은 말은 뽑혔을까?”의 물음에 “당연히 뽑혔겠죠!” 말하는 아이들.

흔들리는 이가 있으면 우리도 ‘악어새치과’에 가자 말하니 깔깔깔 웃음보를 터뜨렸다.

‘악어새치과’에 가서 예쁘지 않은 말은 모두 뽑아버리고 바르고 고운 말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바르게 자라는 이처럼 어여삐 자라날 것이다.



** 책딱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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