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으며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떠올랐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었던, 가슴에 금이 갔다던 비둘기.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이 돌던 성북동 비둘기.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아기 코끼리도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소리에 가슴에 금이 갔을 것이다.
코끼리는 주로 하나의 암컷 우두머리가 무리를 이끈다고 한다. 그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가 무리를 보호하고 이끌어 간다고. 그러나, 밀렵꾼들은 그 보호를 뚫고 생명을 앗아간다. 너무도 쉽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인간의 이기는 동물들의 터전을 개발이라는 이유로 빼앗고 있다. 그 사실이 글을 읽으며 매우 안타깝고 슬펐다. 쓸쓸함이 맴도는 그 공기의 공허한 소리를 우리가 따듯함이 맴돌게 해줄 수는 없을까.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사회에 기부하는 형태로 코끼리의 후원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코끼리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코끼리도 우리처럼 소중한 생명이 있는데 왜 어른들은 지켜주지 않냐며 속상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가 아기 코끼리에 들려주고 싶은 소리는 따듯함 그 자체일 것이다. 아이들의 따듯한 그 마음이 저 멀리 지금 이 순간에도 먹거리를 찾아 쉴 곳을 찾아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 동물 친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더이상 인간의 이기로 죽어가는 동물들이 없기를 빌어본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