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도 괜찮아 모든요일그림책 1
황선화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자리 독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생각을 확장시키는데 무척 유용하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잠자리 독서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그림책을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이유도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어떤 책이 좋은 그림책이고, 아이에게 필요한 걸까. 요근래 부쩍 고민을 하던 중 잠자리 독서에 어울릴만한 그림책을 찾았다.


마음 그림책 <부끄러워도 괜찮아>에는 알록달록 귀여운 동물 요정이 산다. 따라그리고 싶은 동물 요정들은 한자리에 모여 숲속 장기 자랑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한다. 어떤 연습을 할까? 우리 귀염둥이는 장기 자랑 대회에 나가서 무엇을 보여줄까? 소소한 질문을 아이에게 물으며 읽어나가도 좋아서, 나도 분주히 아이들에게 물음을 던졌다. 노래를 부른다는 아이, 춤을 춘다는 아이, 퀴즈 대결을 벌인다는 아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서로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장기 자랑에 대해 말하며 웃었다. 선생님은요? 선생님은 무엇을 준비할거에요?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유치원에서 종일 잘 놀고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아이가 갑자기 활동 시간에 다른 아이처럼 행동해서 어머님 한 분이 고민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유치원에서 행동을 해서, 선생님들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래서 내게 수업 중 괜찮으면 한번 물어봐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이는 알고보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극 연습을 하는 시간이 가까워져서 부끄러움에 빠졌다고 했다. 연습할 때마다 장기 자랑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부끄러운데 얼굴이 빨개져서 부끄럽다고 했다. 아이의 말을 에 나는 마음이 떨렸다. 나에게도 그러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누구에게나 그런 기억이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나는 아마 다른 친구들도 부끄러움을 가질 거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니까 덜 부끄러울 거라면서. 앞으로 연습을 하는 날에는 친구들의 얼굴을 살짝 관찰해보라며 말해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이는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주 근사하게 연극을 마쳤다.

<부끄러워도 괜찮아>를 읽으며 나는 그 아이가 떠올랐다. 지금쯤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을 아이. 비록 외국에 있어서 연락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쯤 그곳에서 꿈을 펼치며 친구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숲속 동물 요정같은 친구들이 아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손을 내밀어주면서,하루 하루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아이 역시 친구들에게 용기가 되고 행복이 되는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부끄러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그 부끄러움을 대하는 자세는 조금씩 다르다. 그림책 속 사자는 과연 어떻게 부끄러움을 대했을까? 그리고 사자의 친구들은 어떤 말을 해 주었을까?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상상하는 즐거움을 가져보길 바란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