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자수 도감 - 자수로 표현하는 꽃과 나무, 열매 285
가와데쇼보신사 편집팀 지음, 김한나 옮김 / 지금이책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가 장기화되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게 된다. 뜨개질부터 각종 자수까지, 바늘과 실로 즐기는자수 놀이가 뿌듯함과 성취감으로 채우곤 한다. 선물을 하기도 하고, 자수로 이름을 수 놓기도 하면서 색색의 실이 안겨주는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된다. 내 손으로 직접 한 땀 한 땀 수 놓는 즐거움, 그리고 완성이 되었을 때 느껴지는 소소한 설렘이 집 안의 벽 한 켠을 늘상 갖고 다니는 파우치에 자리한다. 자수에 한번 빠지면,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식물 자수 도감>에는 어여쁜 꽃과 나무, 열매들이 화사한 봄처럼 피어있다. 28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51가지 식물을 소재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놓은 285개의 자수 작품이 어느날 찾아온 봄 손님처럼 내 안을 따스하게 사로 잡았다. 아직은 많이 서툰 솜씨지만, 그래서 삐뚤빼뚤 모난 부분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이 안의 예쁨 가득한 자수 도감을 하나씩 완성하게 되지 않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참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책의 뒷부분에는 실제 도안 크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하나 둘씩 배울 수 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밤낮없이 울었을 소쩍새처럼, 나는 이 안에 담긴 꽃들을 마주하며 시간날 때마다 바늘과 실을 잡아본다.

한 가지 식물을 다양한 기법으로 수 놓을 수 있고, 여러 작가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개성 만점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즐거움. 이는 <식물 자수 도감>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이다. 다른 자수 책에서는 기본적인 기법과 그에 어울리는 하나의 기법만 배우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또 다른 관점이 담긴 수 놓기를 통해 한 송이 꽃도 하나의 열매도 다양하게 피어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흔한 꽃도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했다. 한 포기 풀도 이 땅에 빼꼼 인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리며 노력한다고 한다. 아직은 서툴고, 바늘에 찔리기도 하지만 겨우내 긴 시간을 이기고 돋아나는 새싹처럼 어느 순간에는 <식물 자수 도감>에 등장할 수 있는 나만의 개성어린 꽃 한 송이가 등장하기를 빌어본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지칠대로 지치는 요즘, 나만의 자수 놓기로 즐거움을 가져보면 어떨까. 분명, 도움이 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