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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공부력은 초5에 결정된다 - 부모를 미치게 하는 사춘기 극복과 꾸준한 성적 향상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요즘 초등학교 5학년의 모든 것 ㅣ 바른 교육 시리즈 14
박명선 지음 / 서사원 / 2021년 3월
평점 :

어느새 새 학기 적응 기간도 끝나고, 학기 다운 학기가 시작되고 있다. 여전히 학교 생활이 어색한 아이들도 있지만, 작년과 달리 매일 등교를 하게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제 막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가정이 아닌 학교에서 또 다른 오늘을 보내는 아이들을 마주할때면 나도 괜스레 신이 났다. 아직은 마스크를 벗을 수 없지만, 그 어느 날에는 꼭 아이의 해사한 웃음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박명선 선생님의 자녀 교육서 <평생 공부력은 초5에 결정된다>에는 사춘기 아이들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해하고 지도해야하는지, 다양한 교과목별 학습법과 함께 정리되어 있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2차 성징에 가까워 진다. 신체적인 변화 뿐만아니라, 마음도 부쩍 자라고 있다는 느낌에 글쓰기 과제 후 독후기록장에 한 줄 감상평을 적을 때에도 괜스레 마음이 쓰이곤 한다. 선생님을 너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 뻔한 말을 좀 더 힘주어 말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만큼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럽고, 행동 하나도 조심스러운 시기가 바로 초5인 것 같다.
남자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한 목소리에 잊을 닫는 경우가 있다. 의기소침해져서 끄덕임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모습의 아이들을 처음 마주하곤 나는 참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어떻게 대해야할지, 수업은 또 어떻게 이끌어가야할지, 끄덕끄덕만 하고 있는 아이를 혼내야할지 아니면 모르는 척 지나가야할지 그 짧다면 짧은 한 시간을 긴장감으로 채웠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친해진 뒤 그 아이에게 들었던 말은 "창피해서 그랬어요. 쌤이 싫어서가 아니라 여자 애들이 놀려서..."였다. 그러곤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는 것처럼 멋쩍게 웃음 짓던 아이의 모습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생각났다.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그간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만나오면서 느끼게 되는 부분은 존중과 이해와 배려는 어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도 늘 존중과 이해와 배려는 필요하다. 책을 두 권 읽었으니 이제 게임을 해도 돼, 혹은 영어 단어를 50개 외웠으니 이제 유튜브를 봐도 돼! 이런식의 교육은 늘 조건부다. 그래서 좀 더 마음을 열고 '게임을 하고 싶은데도 꾹 참고 책을 두 권이나 읽어 준' 나의 아이를 향해 따듯한 마음을 내어주면 참 좋겠다.
결국,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나가야하는 부분이다. 책에서처럼 어른인 우리는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면 된다.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독서를 하는 그런 오늘을 기대해본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