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 청소년들의 진로 수업을 위한 첫걸음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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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우주 호텔>이라는 작품이 실려 있다. 우주 호텔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종이 할머니가 꿈을 찾게 되고 땅이 아닌 하늘로 시선을 옮기며 삶에 대한 의미를 보여주는 글이다. 초등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글이 우주 호텔이라면,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진로라는 것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고, 교과서적인 대답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요즘은 공무원이 최고이니 너는 꼭 커서 공무원이 되어야한다,라는 말도 어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특히 어느 세대에서는 최고의 직장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몇 년 전, 국어시간에 수필 수업을 하던 중 꿈쟁이라는 단어에 대해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너는 꿈이 뭐니?", "너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는 물음을 던진 적이 있는데, 아이 몇이 "저는 커서 공무원이 될 거에요. 할머니가 공무원이 되면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대요.",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엄마가 돈 많이 버는 직업이랬어요!"라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그 날의 기억이 어찌나 선명한지 참 씁쓸하게 지금도 자리하고 있다.

내 삶은 내가 결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물론 가는 길이 늘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결정했고, 내가 가는 길이므로 그 과정 또한 나 스스로가 극복해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결정이 힘들면 책 안에 담긴 지혜를 엿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겪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은 책과 함께 출발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 그책~'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아마 대부분 희미하리란 생각이 든다. 읽음으로 그쳤기 때문일 것이다. 진로 인문학을 통해 읽음으로 그쳤던 읽기의 행위를 좀 더 확장시키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수놓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한 편의 시가 얼마나 깊은 울림으로 내 안을 파고드는지 경험해봤으면 한다.

예비고등학생 및 열아홉의 꽃다운 청소년들이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앞으로의 '나'를 좀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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