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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의 그림들
아니타 알부스 지음, 배진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발달하고 나서,
책을 살 때에도 똑같이 필요한 것만 사는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흥미롭겠다 하는 것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하고 사는 때가 많다.
그래서 책을 살 때 주로 책방에 가서 실물을 접하고 매체나 광고가 아닌 나의 느낌을 확인하고
사는 편인데 이 책은 새책과 다름없다는 중고물품을 보고 그냥 구입하게 되었다.
원래 옛날 그림들에서 나오는 곤충들과 동물들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이 그런 것을 설명하는
책인줄 알고 샀는데 첫 장부터 막히는 것이었다.
보수적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대 천사장이었다고 주장하는 저명한
학자였다는 사람의 일대기부터 걸리기 시작해서 별로 이 책을 읽고 싶지 않아졌다.
원제가 천국과 역설 (Paradis und Paradox)인데 왜 우리나라 제목 번역을 마술의 그림들이라고
그림들에 집중된 것처럼 번역을 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나무 라는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도 더 떨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저자인 아니다 알부스씨가 개신교적 입장에서 보자면 굉장히 이단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드러내서 이게 옳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교묘하게 이런 것도 사실이다라고 하면서 뭐랄까
정통세계를 비웃으며 당신들은 진정한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
내 자신이 너무 민감한 것일까?
정통적 시각을 잘 알고 있으며 그 외에 또 다른 시각에서 세밀화가들, 식물학자 린네, 공쿠르,
베르메르,나보코프의 약간은 뒷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에게만 시간 남으면 읽어보시길 권할뿐.
그 외의 분들에게는 추천이 아닌 반대를 하고 싶은 책이다. 괜히 정신적 일렁증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책이니까 말이다.
덧붙여, 알라딘에 있는 이 책에 대한 단 하나의 독자리뷰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도대체 이 책과 상관없는 어디서 숙제를 하다가 만 듯한 문단을 복사해 놓은 이 분의 저의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또 거기에 붙어있는 추천은 과연 이 분들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이 일게 만든다.
대부분 알라딘의 독자리뷰는 그동안 신뢰할 만 했는데 이 책에 대해서 만큼은 유독 책도 그렇고
독자리뷰도 그렇고 모두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었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이 리뷰를 보면서, 아무 상관없이 자신의 글을 붙여넣는
리뷰들은 알라딘 측에서 관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또 논란이 많을테니 그저 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