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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박완서 외 12명 지음 / 한길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 생각없이 서점에 들렀다가 "금주의 서평"칸에 이 책이 꽂혀져 있어서 빼어들게 되었다.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맨 앞으로 쟁쟁한 사람들의 '잊을 수 없는 밥상'이야기.
'우동 한 그릇'이라는 일본의 유명한 책이 있어서, 혹시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빼어들었지만, 이 책은 밥상에 대한 추억,철학 등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었다. 두께에 비해서 들어있는 내용은 얼마 없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빼곡히 채워진 작은 글자의 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손이 갔다.
이런 수필류는 마음이 복잡할 때, 머리를 식힐 수도 있고 또 공감대를 불러일으켜서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참으로 즐거웠다. 또 나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되고 말이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독특하고 재미있었지만, 아직 요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김진애씨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잊을 수 없는 밥 한그릇에 김진애씨의 요리 찬양의 글은 조금 튀었지만^^ 요리가 그렇게 녹녹하지 않은 것임을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더라. 가장 슬펐던 길은 공선옥씨의 '밥으로 가는 먼 길'이었고..
내가 만약에 그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서러운 경험이 있다면, 밥상을 대할 때마다 정말 한알한알이 소중해 질 것 같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밥을 먹어야지 하게 만드는 글들.
밥맛이 없다면, 반찬투정을 부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