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편지
배지은 글.그림 / 계림북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할머니의 편지는 '손주 보아라' 로 시작해서 '보고 싶은 할미가' 로 끝이 나네요.

제목 그대로 할머니가 보고 싶은 손주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에요.

보고 싶은 손주의 사진을 꺼내 손주의 웃는 모습을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찡하네요.

할머니는 새로 이사 간 아파트는 어떤지, 얼마나 많이 컸을지, 눈길 조심하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으시네요.

할머니의 근황과 함께 박스 주워 모은 돈으로 손주가 좋아하는 인형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시네요.

그리고 손주의 건강 걱정과 함께 곧 보러 가겠다는 인사로 편지가 마무리 되네요.

 

보고 싶은 손주의 사진을 꺼내 손주 생각을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멀리 계신 친정 부모님 생각이 나서 찡했네요.

친정이 멀리 있다보니 자주 내려가기도 힘들고, 한번 다녀오면 친정 부모님께서 며칠 동안 재롱 떨던 외손녀가 눈에 밟히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 홈피에 올린 외손녀가 크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시러 컴퓨터를 자주 보시고 전화도 자주 하시지요.

할머니의 편지에서는 손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요.

이 세상의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주를 향한 마음은 다 똑같으니까요.

마지막에 보고 싶은 손주를 생각하며 인형을 사서 머리맡에 두시고 홀로 주무시는 모습이 너무 짠하네요.

외손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궁금해하시면서 늘 먼저 전화주시는데,

멀리 있어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제가 먼저 전화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혜림이는 양가에서 첫 손녀이자 외손녀라 양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할머니의 편지를 읽고 혜림이도 조금이나마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느꼈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할머니의 편지를 읽고, 중학교때 돌아가신 친할머니, 작년에 돌아가시고 찾아뵙지도 못했던 외할아버지,

그리고 이제 혼자가 되셔서 적적하게 지내실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네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자주 연락도 못드리고... 이제 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외할머니께 꼭 전화 한번 드려야겠어요.^^

그림이 참 잔잔하네요. 그래서 더 애절하게 손주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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