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역할 바꿔 생각해보고 서로를 이해해요~

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
리처드 해밀턴 지음, 김서정 옮김, 배빗 콜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1월

 


 

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 제목만 봐도 아빠와 아이의 역할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아빠가 데이지를 재우며 "내가 만일 너라면 포근히 누워서 잘 텐데..."

데이지는 "아빠는 내가 아니잖아." 바로 말하네요. 그리고 생각해요.

 

아빠가 만일 나고, 내가 만일 아빠라면...

아빠에게 '곰 세 마리'를 읽어 주고, 아빠에게 분홍 발레복을 입히고, 매일 아침 오트밀을 주고, 유모차에 태워 바람 쐬러 나가고,

동물원에 데려 가고, 집에 오면 간식도 주고, 놀이도 하고, 목욕도 시켜 줄 거야.

 

네가 만일 아빠고, 아빠가 만일 너라면...

아빠는 캥거루랑 같이 자고, 데이지가 설거지고 집을 치우는 동안 아빠는 텔레비전을 보고 생쥐 밀리와 놀 거야.

동물원에 버스 타고 가서 풍선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동물원에 갔다오면서 고원에 가서 깜깜해질 때까지 놀거야.

 

이렇게 데이지는 아빠와 데이지의 역할을 바꿔 생각해봤더니, 아빠는 회사도 안 가고 일도 안 해도 되어서 좋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고,

데이지는 아빠가 되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네요. 그런 데이지는 아빠에게 "난 그냥 나 할래!"라고 말을 하네요.

 

복잡한 상상이 참 재미있네요. 가족끼리 둘러 앉아 서로의 역할을 바꿔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거 같네요.

역할 바꾸기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서 고마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네요. 그러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될 거 같아요.

아빠와 아이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생각이 달라서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잠깐만 생각해 보더라도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면서 좋게 해결될 수 있어요.

또, 아이의 육아 문제에 있어서도 그런 거 같아요. 아이에게 바라는 부모의 마음, 하지만 아이의 연령에 따른 특성과 아이의 발달 상태에 따라 아이는 다른 또래 아이와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많이 이해하지 못해서 다른 또래와 비교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거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바꿔서 아이를 설득하고, 또 아이의 육아도 좀 더 너그럽게 기다려줘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