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5/ 건축, 사유의 기호-승효상

건축, 사유의 기호 - 승효상이 만난 20세기 불멸의 건축들
승효상 지음 / 돌베개 / 2004년 8월

동생은 건축공학과다. 동생과 공통 분모를 만들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잘 모르는 것을 새로 배우는 설렘과 부담감이 교차하며 펼친 첫 장. 작가의 말에는 왠지모르게 가득찬 확신이 느껴져 든든했다.

작가는 각 장마다 독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건축물의 다양한 이야기를 말한다. 유명한 건축물보다는(내가 워낙 문외한이라 모를 수도 있지만) 소소하면서도 깊은 이야기가 담긴 건축물을 소개하는 이 책은 사진이 많이 실려있다. 각 장마다 소개되는 건축물은 사진 속에서 다양한 구도로 담겨있어 보다 현장감 있고, 독자의 집중을 이끌기도 한다. 나도 읽으면서 멍하니 사진만 바라보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각 건축물을 지은(?) 건축가의 소개다. 건축가를 소개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독자들은 처음보는 웅장한 건축물에 정신팔려 그냥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건축가를 다시 한 번 찝어줬다. 이는 건축을 사랑하는 건축가의 마음과 함께, 낯선 이야기에 책장을 넘기지 못 할 독자를 위한 배려로 느껴졌다.

이 책을 구입하면서 또 다른 건축관련 책을 선물받았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처럼 두렵지는 않다. 건축에 대한 흥미를 그대로 가지고 다음 책도 읽어야겠다. 그리고 이 책은 전공자인 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될테니 선물해줘야겠다.

건축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또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