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수업 - 화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아룬 간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급속도로 발전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그 이상의 피로함을 준다. 피로함뿐만 아니라 혐오, 모욕감, 증오, 그리고 모멸감 등 수많은 '분노'가 만연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이 쉽다. 내게는 가벼운 불평이지만 타인에게 무력감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탈감이 가득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분노'를 조절하는 힘이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마하트마 간디의 다섯 번째 손자 아룬 간디는 <분노 수업>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아룬 간디는 책을 통해 할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와 할머니,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얻은 사랑과 연민에 대한 열한 가지 이야기를 말한다. 


"(...) 분노는 자동차에게 기름과 같은 것이란다. 사람은 분노를 연료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또 더 나은 인간이 되지. 그런다 만일 사람들에게 분노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을 거야. 분노는 무엇이 정당하고 무엇이 정당하지 않은지 딱딱 선을 긋고 정의를 내리도록 우리의 등을 떠미는 연료란다."


아룬 간디는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 '분노'를 다시 정의한다. 분노란 무조건적인 부정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연료라는 정의가 꽤 신선하다. '분노'는 올바른 판단을 위한 준비하는 과정이며, 어떤 꿈을 위한 도움닫기가 될 수 있다. 뒤이어 작가는 책을 통해 '목소리'의 힘에 대해서 말한다. 사회 속 수많은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다양한 대화가 오간다. 긍정적인 대화만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대화는 피로한 행위기도 하다. 이런 피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할아버지의 말을 인용하며 제시한다.


"자기 신념 깊은 곳에서 나오는 '아니요'는,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려고 또는 더 나쁘게는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예'보다 낫단다." 



아룬 간디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전한다. 당장의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의 위험성을 말하는데 생활 속 만연한 '하얀 거짓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하얀 거짓말을 순간을 모면할 수 있지만, 훗날을 생각하면 결코 나은 행동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앞선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무력감을 자초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아룬 간디가 전하는 열한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중심'을 가지는 것이다. 앞서 말한 다양한 '분노'의 시작은 중심이 무너지면서 시작되는 행위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면 갈등과 혐오가 지배하는 세상일지라도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 안에서 여유까지 존재한다면,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된다.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쉽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거짓말("괜찮다, 이 주사는 아프지 않아.")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거짓말을 얼마든지 용인되는 하나의 화법이라고 배운다.


'당신은 괜찮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 라고 위로하는 책이 좋은 책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 독자가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은 가치 있다. 더불어 그런 가치를 전하는 작가의 지혜에 책을 덮는 순간 감탄하게 된다. 당신이 세상에 분노하고 있다면 이제 그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미완성'이라는 작가의 말을 곱씹어보게 된다. 만약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을 발견했다면 이제 깨달음을 삶에 적용하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