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가장뜨거운여름에우리는죽기로했다 #다카야마간 #허밍북스 #일본소설건강하지 않은 생각이란 걸 알지만종종 앞에 남겨진 미래를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진다.돈벌이는 늘 고단하고 힘든 일은 늘어만 가고나이를 먹는 것도 서러운데 이곳저곳 아픈 곳은 끝이 없다.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다.대체 내 수명은 얼마나 남은 걸까?너무 알고 싶다. 그게 어느 정도의 기간인지 알면그동안에 먹고 살 돈만 적당히 벌고너무 아둥바둥하지 않고 살다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오늘 소개할 작품의 주인공 시야는 고1 남학생이다.연휴가 끝난 초여름의 어느 날, 수업을 땡땡이치고 해안가를 걷다가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게 된다.착한 일을 한 덕에 사무라이의 모습을 한 사신 미나모토를 만나게 되고갑작스럽게 자신의 여명이 2년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삶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살았다고는 해도앞날이 창창한 고1 학생에게 2년 뒤에 넌 죽는다,는 선언을 듣게 되는 건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게다가 사신이라면서 왜 작은 사람 형태의 사무라이의 모습인지도 모르겠고.얼씨구?갑자기 그 자리에 나타난 가에데라는 소녀는 또 무엇이며그 소녀의 여명은 1년이라고 한다.무엇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이야기를 덜컹덜컹 흘러가기 시작한다. 시야는 자신보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에데를 만나게 되고딱히 살고 싶은 이유가 없었던 터라 자신의 여명을 소녀에게 주겠다고 말한다.그렇게 두 사람은 시야의 여명을 같이 쓰게 되기 시작하고시야는 가에데에게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다.가에데는 집에 들었던 도둑이 가져간 봉투를 찾고 싶다고 말하고 사건을 쫓아가면서 두 사람에게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이 차근차근 드러나며이야기의 재미 농도가 점점 깊어진다. 2022~2023 일본 아마존 로맨스 부분 1위를 차지한 이 소설은단순 로맨스 소설이 아닌 미스터리 성격도 지니고 있고우리가 일본 청춘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끼는 여름의 청량함과 눈부심,그 뒤에 시간차를 두고 찾아오는 약간의 쓸쓸함을 같이 섞은 칵테일 같은 작품이다. 작가 다카야마 간의 이력도 독특한데중학생 때부터 소설을 썼던 문학 소년이IT 관련 회사에 취직한 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신인상에 꾸준히 응모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그러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큰 수술을 받게 되고우리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직장 생활을 정리한 후전업작가로 전향하여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우리는 모두 시한부다.마지막 날이 오면 누구나가 평등하게 삶을 마감한다.영원히 살 수 있을 것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 줄곧 이어질 것처럼 굴지만사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수많은 기적이 층층이 쌓여 유지되고 있는지일상이 깨어져보면 알게 된다.책을 읽으면 서두에 말했던 내 생각이 조금 더 부끄럽게 느껴졌다.나이를 막론하고, 어차피 인생은 누구에게든 한 번뿐이다. 후회 없이, 낭비 없이, 의미 있게 일상을 유지하며 감사하며 살아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