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에 태워줘
애덤 마스-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에이유앤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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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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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흔적이 녹아있는 베이지색 바탕에
옆구리와 팔, 다리 일정 부분에 검은색과 청록색이 들어간 바이커 슈트를 입은,
누가 봐도 잘생긴 남자가 나를 본다.
조금 시선을 내리니 그에게 잘 어울리는 매끈하게 잘 빠진 오토바이.
절로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위화감을 느낀다.
남자의 다리 사이, 있다.
뽀글뽀글한 머리에 눈이 땡그란 남자가.
심지어 앞서 말한 그의 허벅지를 한 손으로 끌어안고.
다시 보니 잘생긴 남자의 한쪽 손은 바이크 위에,
나머지 손은 아래에 있는 남자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아니 이게 뭐야?

오렌지빛 배경색의 포스터 위에 놓인
민트색 폰트를 읽는다.

<뒷자리에 태워줘>.

쉬이 잊기 힘든 비주얼이 포스터였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너무 강력하게 매력적이었다.
쉽게 미혹되는 나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영화를 보고 말았다.
장면 자체의 수위가 높아 흠칫하기도 했지만
표면적인 장막을 걷어내고 보니
작품 속 콜린의 모습에서 내가 너무 많이 보여 괴롭고 아팠다.
퀴어 영화라는 자극성을 떼어놓고 보면
사랑 앞에서 자꾸만 쪼그라드는 우리의 모습이 그곳에 있다.

영화 감상 후 멋진 외모의 레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콜린은 또 왜 그렇게까지 건강해 보이지 않는 관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지,
진짜 둘의 마음은 어떤지 궁금증이 차오르던 차에
영화의 원작 소설 발매 소식을 들었고
운 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와 소설이 꽤나 닮아있을 줄 알았는데
일단 기본적 시대 배경이 다르고
작품의 화자인 콜린의 외모 묘사도 꽤 다르다.

영화는 지금과 크게 멀지 않은 동시대의 이야기지만
소설은 1975년도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 콜린은 꽤 마른 인물인데
소설 속 콜린은 꽤 살집이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두 작품 속 콜린은 모두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고
관계에 있어서 약자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점은 궤를 같이 한다.
콜린이 반해버린 레이도 두 작품 속 모두에서 외모가 굉장히 뛰어난 설정으로 같다.

다만 영화에서는 대사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문들의 눈빛이나 행동, 어떤 분위기로 그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상상하며 이해하게 되는데
소설에서는 화자가 직접적으로 자신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해 주어서
조금 더 쉽게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간은 없는 과거처럼 생각하며 지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어리숙했고 서툴렀고 또 스스로에게도, 상대에게도 해로웠던
나의 모습들이 떠올라 마음이 꽤 괴로웠다.
레이의 일방적인 모습의 잘잘못을 차치하더라도
해로운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레이에게 끌려가는 콜린의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아서였다.

영화과 소설의 엔딩이 꽤 다른 것도 놀라웠지만
어느 쪽도 아직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 스포를 하고 싶지 않아 말을 아낀다.

모쪼록 그 어느 세계의 콜린이라도
그때보다는 덜 아픈 사람을 하며 살고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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