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뒷자리에태워줘 #애더마스존스 #에이유앤씨 #영화원작소설#뒷자리에태워줘원작세월이 흔적이 녹아있는 베이지색 바탕에옆구리와 팔, 다리 일정 부분에 검은색과 청록색이 들어간 바이커 슈트를 입은,누가 봐도 잘생긴 남자가 나를 본다. 조금 시선을 내리니 그에게 잘 어울리는 매끈하게 잘 빠진 오토바이.절로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위화감을 느낀다.남자의 다리 사이, 있다.뽀글뽀글한 머리에 눈이 땡그란 남자가.심지어 앞서 말한 그의 허벅지를 한 손으로 끌어안고.다시 보니 잘생긴 남자의 한쪽 손은 바이크 위에,나머지 손은 아래에 있는 남자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아니 이게 뭐야?오렌지빛 배경색의 포스터 위에 놓인민트색 폰트를 읽는다.<뒷자리에 태워줘>.쉬이 잊기 힘든 비주얼이 포스터였다.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너무 강력하게 매력적이었다.쉽게 미혹되는 나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영화를 보고 말았다.장면 자체의 수위가 높아 흠칫하기도 했지만표면적인 장막을 걷어내고 보니작품 속 콜린의 모습에서 내가 너무 많이 보여 괴롭고 아팠다.퀴어 영화라는 자극성을 떼어놓고 보면사랑 앞에서 자꾸만 쪼그라드는 우리의 모습이 그곳에 있다.영화 감상 후 멋진 외모의 레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콜린은 또 왜 그렇게까지 건강해 보이지 않는 관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는지,진짜 둘의 마음은 어떤지 궁금증이 차오르던 차에영화의 원작 소설 발매 소식을 들었고운 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영화와 소설이 꽤나 닮아있을 줄 알았는데일단 기본적 시대 배경이 다르고 작품의 화자인 콜린의 외모 묘사도 꽤 다르다.영화는 지금과 크게 멀지 않은 동시대의 이야기지만소설은 1975년도를 중심으로 이어진다.영화 속 콜린은 꽤 마른 인물인데소설 속 콜린은 꽤 살집이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두 작품 속 콜린은 모두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고관계에 있어서 약자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점은 궤를 같이 한다.콜린이 반해버린 레이도 두 작품 속 모두에서 외모가 굉장히 뛰어난 설정으로 같다.다만 영화에서는 대사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인문들의 눈빛이나 행동, 어떤 분위기로 그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상상하며 이해하게 되는데소설에서는 화자가 직접적으로 자신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해 주어서조금 더 쉽게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간은 없는 과거처럼 생각하며 지냈지만책을 읽는 내내 어리숙했고 서툴렀고 또 스스로에게도, 상대에게도 해로웠던나의 모습들이 떠올라 마음이 꽤 괴로웠다.레이의 일방적인 모습의 잘잘못을 차치하더라도해로운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맹목적으로 레이에게 끌려가는 콜린의 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아서였다.영화과 소설의 엔딩이 꽤 다른 것도 놀라웠지만어느 쪽도 아직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 스포를 하고 싶지 않아 말을 아낀다.모쪼록 그 어느 세계의 콜린이라도그때보다는 덜 아픈 사람을 하며 살고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