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동물의철학적하루 #두리안스케가와 #공명 #우화아주 오랜만에 만난 단어가 낯설게 느껴져사전을 켰다. 우화 :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네이버 사전아, 그랬지.이런 단어였지.첫 단추를 잘 꿰고 페이지를 넘긴다.알록달록한 동물들의 판화 작품이 책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어릴 때 보던 그림 동화책이 생각나는 경험.초입에 작가의 한국어판 서문이 있다.나는 순식간에 온 마음을 빼앗긴다.14p한국어판 서문 중여러분 중에는 그런 사람 없나요?판단 가족에게 끌리는 사람은, 지금의 혹독한 경쟁 사회에 지쳐버린 것일 수 있습니다.사호의 상식과 관습은 자연의 산물이 아닙니다.그래서 너무 피곤하죠.동물들은 저마다 생활이 있고 모습도 다르지만,지구라는 별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우리의 친구입니다.그런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우리 마음속 풍경을 보다 선명하게 만듭니다. 고속도로와 빌딩, 그 안에서 주식 그래프만 들여다보는 사람보다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화려한 색깔의 새와태평양을 건너는 혹등고래 가족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더 풍요롭습니다.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잘 몰랐던 동물들의 습성이나 특징에 대한 부분이 글 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것도 좋았고곰의 시력 같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시야로 동물들을 바라본 문장들도 좋았다.<곰 소년과 시선>20p곰은 시력이 좋을까, 나쁠까.사실 이것은 아무도 모른다.곰은 아직 한 번도 시력 검사를 한 적이 없으니까.어딘가 용감한 안과 의사가 시력검사표 앞에서 서서한쪽 눈을 올챙이 모양의 국자로 가린 곰에게"다음 글자는 읽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지 않는 한 모를 일이다.27p아, 뛰지 마!곰 소년은 속으로 외쳤다.곰의 눈은 움직이는 것에 빨려 든다.그리고 온몸으로 뒤쫓아가기 때문이다.뛰지 마! 뛰지 마!하지만 단순히 동물들에 대한 내용뿐만이 아니라우화라는 카테고리가 가지는 철학적 물음도 잘 담겨 있어몇몇 부분은 너무 묵직해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힘이 꽤 들기도 했다. <두더지의 한계상황>73p다시 생각해 보면 흙을 파는 행위 자체에는 아무 재미도 없다.흙을 파면서 웃은 적은 한 번도 없다.그래도 어둠 속에서 계속 흙을 팠다.재미없다고 하면, 진짜 재미없는 인생이랄까.이것이 두더지생(生)이었다.게다가 두더지인 이상 앞으로도 계속 흙을 팔 것이다.(중략)시시한 짓을 하는 나는 시시한 두더지일까.만일 시시하지 않은 두더지라면 사는 의미가 있을까.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너무 사랑하는 키키 키린 배우님이 출연한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원작 작가분이라이야기 곳곳에 영화 속에서 느껴지던 특유의 맛이 책 속에서 느껴져 반가웠다.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같이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힘을 보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