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기쁨 기쁨 시리즈 3
사니 지음 / 달로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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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人十色
열 사람의 열 가지 색.
사람의 모습이나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는 뜻의 말이다.

전비기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내가 왜 에세이를 좋아하는지 오랜만에 깨달았다.
누구나가 경험하고 누리고 있을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이야기지만
조금 더 깊이 장면 속으로 들어가
그걸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생각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풀이되는 게 참 흥미롭다.
나와 아주 닮아있기도 하고, 나와 너무 다르기도 한 감정의 모양들.
어떤 때에는 내가 아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큰 위로가 되어주고
어떤 때에는 나는 가질 수 없었던 시야를 갖게 해주는 신세계로의 출입문이 되어주기도 한다.

글을 읽으며 내 과거의 치부가 떠올라
발가락이 말려들어가기도 했고
딱 잘라 형용할 수 없던
꽁깃꽁깃했던 감정의 실체를 마주하기도 했다.
혼자 큰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 지켜준 사람들을 떠올렸고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다시금 들었다.

많이 지쳐있었는데 좋은 환기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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