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사방에서 포털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포털]의 첫 시작부다.이 한 문장을 읽고 이 이야기에 궁금증을 품지 않을 사람은 없지 않을까?나는 속수무책으로 이 작가에게 빠지고 말았다.'영상화에 최적화된 단편'을 쓰는 사람으로 소개된 저자는설명글이 무안하지 않게단 몇 글자만으로도 그가 만들어 낸 새로운 세상 속으로우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놓아주지 않는다.<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라는내 마음을 몽땅 사로잡아버린 이 문장도 이 [포털] 속에 있다.잠시 무언가에 홀려 우주 너머 어딘가의 저세상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포털]도 [포털]인데 나는 [역노화]가 정말 도른놈이었다.주인공 나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의 임종을 맞으러 의료 기간을 찾았다.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소생술을 포기하되 2번을 선택했다고 한다.선택 2번이 무엇이냐?유전자 역전이다.하루에 10년씩 역노화가 진행되고 갓난 아기 상태로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함께 보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던 아버지와 일주일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착잡해지지만막대한 취소 비용을 낼 수 없어 결국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어쩔 수 없이 내 상황에 대입하여주인공 나에게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되어 책을 읽었다.나름대로 그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오랜 결핍들을 상상하고내가 다치지 않게 위해, 내가 살기 위해억지로 노력했던 시간들이 비슷하게 거기 있었다.나는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이 오면결국엔 이해할 수 있게 될까?아니, 더 이상의 시간이 없으니그저 모든 걸 덮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얇디얇은 몇 장의 종이들이나를 심하게 뒤흔들었다.정식 출간되면 꼭 모든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아플 줄 알면서도휘청일 걸 알면서도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