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게 미안하지 않을 삶」지금 내 프로필 소개란에 있는 문장이다.살아오는 내내 생각했다.지구야, 미안해.정말 너무 미안해.언제 어떤 계기로 내 안에 자리를 잡고이토록 긴 시간 동안 맴돌게 되었을까?내가 어릴 때는 지금처럼 지구온난화나 기후 위기라는 단어가 많이 거론되지는 않았었다.하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도 나는 늘 지구에게 부채감을 느꼈다. 너무 많을 것을 소비하고 너무 많은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시간이 많이 흐를수록 감정은 더 커져가고 무게도 늘었다.앞으로도 점점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 같다.페이지를 넘기면서 참 마음이 무거워졌다.이대로는 안 된다는 건 알지만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한 인간의 힘은 너무 미약하고세상은 내가 차마 손쓸 수 없는 사이에엄청난 기세로 소모되고 있으니까.미래의 이름도 얼굴도 모를 후손들의왜 지켜내지 못했냐고왜 막아내지 못했냐고원망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벼락처럼 내리꽂혔다.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나.환경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비관주의가 깊어진다.그냥 다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어진다.하지만 눈 감고 귀 막고 입을 닫아도 마음이 여전히 그곳에 맴돈다.절대 모른 척할 수가 없다.당장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니까.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구니까.우리 개개인이 환경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행동하며더불어 부디 국가와 기업이 처절하게 고민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서기후 위기 속도를 늦추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지금이 마지막 기회다.나는 정말 지구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