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를 몇 장 넘기지 않고도 알아버릴 때가 있다.아, 사랑에 빠지겠구나.한동안 이 세계에 푹 빠져 허우적거리겠구나.<솔라의 정원>이 꼭 그랬다.자신을 명명할 이름을 스스로 부여하고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타투를 새기고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솔라 할머니.우연히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지만서로의 가슴속 구멍을 알기에,같은 결핍을 가졌기에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된 아이들과 할머니와 등장인물들.기쁠 희, 아이 아를 쓰는 기쁨의 아이 희아.다들 희야로 부르는데 이 열다섯 사춘기 소녀의 내밀한 심리 변화도 문장에 잘 구현되어 있어 이젠 남의 기억인 것만 같은 10대 사춘기의 내 모습도 다시금 떠올리는 기회가 되었다.부디 모두에게 따스한 햇살이,적당한 양분이 계속 주어져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기를.따뜻하게 데운 손으로 살며시 책을 덮고 그대로 조금 멈춰있었다.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