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얘기지만내 지인들이 이 책의 제목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면나를 떠올렸을 것이다.반박할 수 없다.너무나도 나 그 자체인 제목에 눈을 떼지 못하고서평단 신청도 했기 때문이다.가제본 상태로 정식 출간본의 한 챕터를 받았다.제목은 '쌓아두는 엄마'.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아니 그게 아니고...)오늘도 딸 토모미는 엄마의 부름을 받고신칸센에 몸을 실었다.72세의 어머니는 토모미가 고등학생일 때 갑자기 남편을 잃었다.대학 때 맞선을 보고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해서 직장 생활 경험이 없었다.아빠가 돌아가신 뒤에도 사치하지만 않으면 일은 안 해도 된다면 집에만 있었다.장례식 등의 준비는 엄마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이모가 도맡아주었다.그런 이모가 돌아가신 뒤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있다.그래도 아직 젊은 편이라 생각하면서도토모미는 혼자 있는 엄마가 걱정스럽다.오늘은 무슨 일로 호출한 거냐 물으니 뜸을 들이는 엄마.그리고 이내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고 고백한다.대체 뭘까?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오빠가 어릴 때 쓰던 방으로 들어간 순간,토모미는 얼어붙었다.방 안에는 온갖 종류의 택배 상자가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엄마를 추궁하니 얼마 전 큰 지진이 있고 나서 두려움에비상식량을 사두려고 했단다.그런데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다.일인용 비상식량 세트가 열 상자.2리터짜리 생수병 48개에 각종 통조림.즉석카레 24개.컵라면 33상자. 396개.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도 수두룩했다.주문을 잘못한 때도 있었지만어쨌든 사놓고 먹어치우질 않아 계속 쌓이기만 해방은 엉망이었다.토모미를 가능한 한 물건들을 정리하고먹어치울 수 있는 것들을 먹어치울 수 있게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이야기다.아이고, 어머니...이해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나도 이해가 되어서안절부절못하며 읽었습니다..저도 늘 물건이 차고 넘치는데왜 자꾸 사고 쌓아놓게 되는 걸까요?...저장 강박에 대한 책도 읽고쓰레기 집에 대한 영상들도 보면서반성하고 고치려고 하는데정말 쉽지가 않습니다...그래도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제일 간절하게제대로 살아보고 싶지 않겠어요?저도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잘 살아볼게요.저는 토모미 같은 딸도 없으니까요.지난 1월 13일(월)에 정신 출간본이 발행되었으니전체 이야기도 읽어봐야겠습니다.출간 이벤트로 알라딘에서는 무레 요코 지우개,예스24에서는 무레 요코 카펜터 연필,교보문고에서는 무레 요코 포스트잇 증정 이벤트도 있다고 하니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크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