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책을 닫으며 생각했다.이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하지만 이 책이 세상에 나와서 나에겐 너무 다행이다...서로 다른 두 마음이 부딪혔다.저자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으며 멋진 인생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찾아온 불청객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마는데그의 이름은 자궁 경부 암이었다.만 37세의 봄, 그녀는 3기 암 환자가 된다.그렇게 나는 그녀의 발병부터 투병 중인 나날들을 곁에서 같이 겪었다.우리가 쉽게 하는 말들이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어떻게 불편하고 어떻게 상처가 되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는 말이나너는 강하니까 충분히 극복해낼 거야,라는 말.모두 잘 될 거라는 말.쉬운 마음으로 전한 말은 아니었지만그 말을 받은 사람의 마음까진 헤아리지 못했었기에 놀라운 깨달음이었다.단순 투병기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와 일에 대한 이야기도 크게 와닿았다.특히 일을 하면서 우리가 상처를 많이 받긴 하지만그 상처가 흉ㅓ가 되게 내버려두지 말자는 대목이 그랬다.우리는 싸움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라는 말도.엄마의 김밥과 바위, 파도, 다스베이더, 빨간 망토 차차 꼭지도 좋았다.별 5개 ★★★★★ 부분도.작가의 문장이 수려하다.새로운 비유도 많았고 적절한 예시도 좋았다.담담한 어투에 그녀만의 유머도 좋았기에인덱스가 덕지덕지 붙었다.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덕분에 내 인생의 방향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흐를 수 있을 것 같다고꼭 말해주고 싶다.부디 그녀의 지금이, 오늘이, 평안하길 바란다.치료가 잘 되어 이 책이 오래오래환자분들에게도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회자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