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결과로 보자면 꽤 N 성향이 강한 나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종종 하곤 한다.그중에는 이런 생각도 있다.지금 삶이 내겐 너무 버거운 나머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여길 벗어나면 좋겠다고.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상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그리고 이 책에서는 바로 그 상상이 시발점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은 클레어와 이바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클레어는 미국 정계에서 케네디 다음으로 유명한 쿡 가문의 남자와 결혼해 꽤나 유명한 인사다.남들은 속도 모르고 부러움을 눈길을 보내지만 실상은 남편의 가스라이팅과 폭력에 하루하루 피폐해져 가고 있었다.쿡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들의 마수는 세상 곳곳에 퍼져있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을 취하기가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이다.하여 오랜 시간을 들여 남몰래 도주 계획을 세우지만 갑자기 일정이 바뀌게 되면서 위기에 봉착한다.그러다 이바를 만나게 된 클레어.이바의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였고 조부모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그녀를 수녀원에 보낸다. 이후 버클리의 화학 영재였다가 퇴학을 당한 후 아이러니하게도 마약을 제조해 팔며 살아간다.두 여자는 본인의 삶이 너무 지긋지긋했다.그런 두 사람이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만나게 되고 각자가 가진 항공권을 바꾸며 이야기가 이어진다.우리는 모두 각자 삶 속에서 어려움을 여러 개 안고 산다.그때그때 어떤 선택을 내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에 옮기느냐에 따라 인생은 크게 출렁인다.클레어도 이바도 각자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서로의 상황 앞에서 기꺼이 손을 내민다.두 여인의 아픔에, 연대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크게 공감을 느꼈다.우리 모두 손을 잡읍시다.당신도 나도 혼자는 아닐 거예요.뼈대가 얼마나 잘 서있고 그 사이사이 살을 잘 붙이느냐에 따라 스릴러 소설의 깊이와 맛이 달라지는데 이 이야기는 긴박함도 속도감도 낙낙한 잘 쓰인 작품이라 이런 류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이다.정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