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돌아가는 사랑 - 월트 휘트먼 시집
월트 휘트먼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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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땅, 내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간에
당신이 미래의 우리를 위해 쓴 노래에 닿았습니다.
이렇게 나는 공간과 시간을 넘어 당신이 곁에 있음을 느낍니다, 동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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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을 입은 두 남녀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흑백으로 들어간 아름다운 책.
월트 휘트먼의 시집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이다.
저자는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이 큰 시인으로 꼽히며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수많은 시인, 예술가와 비평가, 정치 운동가 등이 그의 팬이라 자처한다.
대체 그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모두 그의 이름을 열렬히 외치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곱디고운 표지를 지나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겨본다.

한 분야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루거나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쉬이 천재라고 말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그들 등 뒤 그림자에 묻힌 노력과 고민은 잘 보려 하지 않는다.
하여 언젠가부터는 쉽게 천재라는 말로 뭉뚱그려 결론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있어 시인은 타고나는 부류의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월트 휘트먼도 내겐 천재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의 시 이외에도 곁들어진 내용들에 그가 오랜 시간 시를 다듬고 또 다듬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쁜 버릇 다시 집어넣기.

시인은 민주주의에 대해 노래하고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자연에 대해 노래하고 도시에 대해서도 노래한다.
그 모든 걸 떠나 미래의 우리에게 말을 거는 노래도 있다.

시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시인이 시어 하나하나를 고르고 계속해서 닦고 닦으며 손질한 시들을 보고 있자니 시인과 내 사이가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고 또 읽어갈 시가 될 것 같다.

<아, 나란 존재는! 아, 인생이란!> 과 <밤의 해변에서>가 위로가 되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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