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의 심리학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이창주 지음 / 몽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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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을 보고 혹하지 않을 사람이 지구상에 있을까?

우리가 감탄하며 바라보는 예쁘고 멋진 연예인들조차 자신만이 느끼는 콤플렉스에 대해 말하며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니 아마 모두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더 나은 아름다움이나 멋진 외모를 갖지 못해 한탄하고 끝없이 나보다 우월한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쉽사리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째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기분.

그러니 이 책을 들춰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2챕터에 달하는 내용을 발매전 가제본으로 받아 읽어 보았다.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전두 탈모를 앓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외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흐름으로 외모 심리학을 깊이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고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에게서도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받지만 적당한 답은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다.

모든 일에 이유와 원인을 찾는 건 한계가 있고, 작가가 말하는 더 중요한 점은

(22p)'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게 삶이고, 나에게도 그런 부류의 일이 생겼구나'라고 받아들이고 출구를 모색'

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의 외모지상주의 풍토가 점점 심해지는 이유에 대한 가설로는

1. 외모의 사회적 가치가 이전보다 놓아졌다는 주장 ex) SNS, 유튜브 등의 사용 급증

2. 도시화로의 생활 방식 변화로 인해 대인 관계 시 참모습 파악이 어려워지며 외모의 역할이 커짐

3. 연예 산업의 파급력 증가

4. 진화심리학 기반 가설로 문명의 급격한 변화 속도를 인간 두뇌가 미처 따라잡지 못해 원시 시대의 습성대로 예쁜 얼굴, 건강한 신체에 대한 심미관이 유지되어서

가 있다고 한다.


개인이 가지는 신체상에는 실제 생김새에 개인사, 미디어, 심리적 특성과 더불어 사회적 분위기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너무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방면의 변인들을 조절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행해진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도 중학교 때부터는 줄곧 비만 체중이었고 그에 따라 주변에서 듣게 되는 말에 위축되고 자존감을 많이 상실했고 어느 순간 내가 그 누구보다 나의 외모를 비하하고 나를 상처 주며 살게 되었다.

내가 예쁘지 않고 살이 쪄서 남들에게 어떤 피해를 준 게 있었을까?

왜 수많은 사람들은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입에 올려 나를 죄인으로 만들고 당연한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상처되는 말을 쉽게 내뱉었을까?

내 탓도 있지만 남들의 그 말들이 쌓여서 부정적인 신체상이 가중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들은 기억도 못 하겠지만.


얼마 전부터 읽고 있는 타 출판사의 비만과 비만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인식에 대한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비만 그 자체보다 비만인을 둘러싼 사람들의 편견과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니 내용이 어우러져 더욱 이해가 쉬웠다.

아직 접하지 못한 <못생김의 심리학> 다른 챕터들도 책을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우리 모두 남과 비교 그만하고 너무 왜곡되지 않은 신체상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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