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존재 1 - 담박한 그림맛, 찰진 글맛 /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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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실에서 만난다면 절대 친구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의 조금은 까칠한 먹방. 마음이 깨끗하여 화가 없는 이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음. 하지만 화가많고 언제나 불만으로 궁시렁거린다면 속씨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심야식당처럼 훈훈하지도, 오무라이스잼잼처럼 음식퀄리티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존재'에대한 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춫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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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 - 라이벌 난장사
남무성 그림.각색, 황희연 글 / 오픈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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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만화로 보는~'머시깽이를 좋아했다. 많은 사람들은 무시하는 것 같지만. 내가 대부분 세계문학의 줄거리를 아는 이유는 어릴 적 봤던 '만화로 보는 세계명작'따위의 것들 덕분이다. 분명 '만화로 보는'것들이 단순하고 오해의 소지가 많긴 하지만 정말 훌륭한 만화일 경우도 많다. '맹꽁이 서당'이라든지 '따개비 한문숙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학습(?)만화들. 지금도 가끔 읽는다.

 

문제는 작명인 듯 싶다. '맹꽁이 서당'이나 '따개비 한문숙어'같은 명작을 '만화로 보는 조선사'라든지 '만화로 익히는 한문숙어' 따위로 지어놨다면 이들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만화로 보는'이라는 작명법은 그 만화 고유의 제목이 아니라 원래 텍스트를 만화로 그려놨다는 설명일 뿐이다. 설명이 아닌 만화의 이름을 지었어야 했다. 남무성의 다른 만화들이 음악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가 아닌 '재즈 잇 업'인 것처럼 이 책도 그래야 했다. 예를 들어 부재와 비슷하게 '라이벌 영화사'정도로 짓든지 말이다.

 

훌륭한 만화는 문학 혹은 영화 못지 않게 좋은 텍스트다. 만화를 독자적인 예술로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만화로 보는~'따위의 작명은 그만 나왔음 싶다. 그 만화 자체의 이름을 지어주시라.

 

아, 책의 내용은 유익하고 재밌고 술술 읽힌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책들처럼.

찰리 채플린은 매카시즘 광풍의 명백한 피해자다. 1950년을 전후하여 공화당 사원의원 조지프 맥카시가 주도했던 적색분자 추방주의에 할리우드 영화계도 예외없이 휘말렸다. 엘리아 카잔, 게리 쿠퍼, 영화 배우 출신의 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또한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동료의 공산당 활동을 밀고한 대표적인 영화인이다.

히치콕하면 맥거핀과 카메오다. 맥거핀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을 수시로 화면에 비춰 사건의 단서를 지닌 중요한 물건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1970년대 할리우드: 영화 악동이라는 뜻의 `무비 브랫`으로 불렸던 이들의 공통점은 가방끈이 길다는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프랜시스 코폴라까지. 이렇게 가방끈 간 영화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데는 B급 영화 제작자, 로저 코먼의 활약이 컸다. 당시 미국에선 동시 상영관 제도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이런 영화관에서 인기를 끄는 장르는 섹스와 호러,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들이었다. 로저 코먼은 싸구려 동시 상용관용 영화를 부지런히 공급하는 제작자였다. 로저 코먼의 전략은 단순했다. 이론은 빠삭하지만 아직 기술이 부족한 영화과 학생들을 등용해 싼 값에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직 일거리를 찾지 못한 젊은 감독들을 자기 사단으로 대거 끌고 왔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 3부작`(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 `마카로니 웨스턴`: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세르지오 레오네가 할리우드 식 서부극을 만들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끝내 버리지 않고 서부극 곳곳에 이탈리아 스타일이 배어나와,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마카로니를 덧붙여 별명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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