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꽤 진도가 안나가는 책이었다.

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글쎄~~~뭐랄까
나에게는 꽤 진도가 안나가는 책이었다.
한달을 끌면서 이책, 저책 뒤져가면서 봤으니...
원래가 한 책만을 집중을 하고서 보는 스타일이 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은 내용적으로 집중력을 떨어지게 하는것같다.
차라리 이야기가 지루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인과관계나 사건의 개연성이
충실하다면 그것을 쫓는 재미라도 있을텐데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 큰 매력을 못 주었다.

소재의 특이함과 이야기의 상상력은 박수를 쳐줄만 하지만
도대체 수상한 식모가 도대체 누구며, 어떠했냐고 요약을 하라면
너무 많은 잔상들이 휙휙 지나가 머가먼지 잘모르겠다.
(잔상이라 함은 책 속의 수상한 식모를 비롯한 호랑아낙들의 역사가 될것이다)

독해력 부족이라고 한다면 할 수 없다.
하지만 읽는 내내 정말 이건 좀 아닌데라고 느끼는 부분은
사건의 인과관계가 너무 작위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하다는데 있다.
그리고 수상한 식모나 호랑아낙을 묘사하기 위해 등장하는
각종 설명들은 개연성 자체가 없는 넋두리로만으로 느껴진다.

너무 푸념이 지나쳤나.
그렇지만 작가의 향후 발전을 기대해 볼라치면
이 부분은 꼭 잘 닦여져서 짜임이 훌륭한 영화를 본것같은 맛깔스런 느낌을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소설가 박범신님이 쓴 심사평의 일부를 옮겨본다.
이 소설에 대한 내느낌을 가장 잘 대변해 준것 같아 옮긴다.

"수상한 식모들은 발상이 신선하고 접지하는 방법이 아주 웃긴다.
읽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섬뜩해진다. 혹시 수상한 식모들이 내 주변에도
있는게 아닌가, 옆에서 잠든 아내 얼굴도 새롭게 꼼꼼히 들여다 보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힘을 이 소설은 가지고 있다. 물론 결함이라고
지적해야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소박하고 어눌한 진술력이
그렇고, 사건 전개에서, 인과적 관계에 대한 습관적인 유기 때문에
밀도를 깊이 있게 확보하지 못한 것도 그렇다."

때로는 대결과 때로는 협력과 때로는 의지라는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일주일의 시간을 허락한 책이다. 전체적인 얘기는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잡아당기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문학책인데도 불구하고 건너건너 뛰며 읽었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구성이다. 실제로 일어났다는 구성인데 나 홀로 바다에 표류를 하게되고(여기까지는 우리가 심심찮게 영화나 소설로 만나게 되는 구성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나와 호랑이다. 즉 인간대 맹수라는 극한의 대립 상황을 2평 남짓한 구명보트안에 집약시켜 놓고 때로는 대결과 때로는 협력과 때로는 의지라는 다양한 사건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과 맹수라는 양립할 수 존재를 자연이라는 큰 그릇안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담에내는 그 논픽션이 무척 이색적이다. 이 사실을 가지고서 각 존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심연을 엿보며 그 관계를 풀어내는 작가의 힘도 괜찮다.

도대체 아니메가 뭐야?

박인하의 아니메 미학 에세이
박인하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1월

아니메?
처음에는 도대체 아니메가 뭐야? 하고 질문을 던졌다. 아니메란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칭한다는 말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어보고서야 알았다. 이 책은 재미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그렇게 잘 나가는지 유명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유형 내지 패턴 또는 주제 등을 꺼집어 낸다.
이 책은 그리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많이 소개하고 있어 가지치기 공부도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책을 소개 받고 도서 구입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저자가 뽑은 베스트 애니메이션도 그런대로 괜찮은것 같다. (아직 못 본것도 많지만...)
우리가 일본 영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는데 있어서는 좋은 자료가 가득한 책이다.  

한마디로 멋진 이야기

대부 - 보급판
마리오 푸조 지음, 이은정 옮김 / 늘봄 / 2004년 4월

대부~...
음~ 한마디로 멋진 이야기다. 영화가 더 멋있었나. 아직 책은 제대로 탐독하지 못해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영화만큼이나 멋질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책은 영화랑 비교하자면 1탄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마이클이 대부가 되는 이야기까지.
갱스터무비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은 끝내준다. 음악과 함께 틈틈히 보이는 어둠속에 감추어진 내면 이라든가...
아무튼 책도 끝내주게 좋을것 같다.

고객으로부터의 허락

퍼미션 마케팅
세스 고딘 지음, 이상필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5월

대학4년때이다 마지막 학기 수업이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국제마케팅이란 과목이었다. 마케팅불변의법칙22에 대한 소개를 교수님이 해주셨다. 그때는 원문을 카피해서 우리에게 나눠주었었다. 그리고 인터넷 관련해서 최신 소식이라면 Permision에 대해 얘기해주셨다. 바로 허락 이었다. 고객으로부터의 허락. 즉 판매원으로부터 상품에 대한 소개를 해도 좋다는 허락.  그 허락에 관한 얘기가 담긴 책이 바로 이책이다. 저자인 세스고딘은 이 책말고도 유명한 많은 책을 썼다. 근데 책 내용은 조금 어수선하다. 번역이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내용이 어수선한지....
벌써 5년이 지난 지금, 지금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좀 더 깊숙히 와닿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