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주일의 시간을 허락한 책이다. 전체적인 얘기는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잡아당기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문학책인데도 불구하고 건너건너 뛰며 읽었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구성이다. 실제로 일어났다는 구성인데 나 홀로 바다에 표류를 하게되고(여기까지는 우리가 심심찮게 영화나 소설로 만나게 되는 구성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나와 호랑이다. 즉 인간대 맹수라는 극한의 대립 상황을 2평 남짓한 구명보트안에 집약시켜 놓고 때로는 대결과 때로는 협력과 때로는 의지라는 다양한 사건을 만들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과 맹수라는 양립할 수 존재를 자연이라는 큰 그릇안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담에내는 그 논픽션이 무척 이색적이다. 이 사실을 가지고서 각 존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심연을 엿보며 그 관계를 풀어내는 작가의 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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