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낙타   외 1
  
                            
김   규   학
  
  
봉우리 
두 개 짊어지고
평평한 
사막을 건너간다.
  
이쪽 봉우리에서
야호’ 하면
  
저쪽 봉우리에서
메아리가 
울릴 것 같은
  
그림자 봉우리도
두 개
데리고 간다.
  
  
  
애벌레 눈에는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배춧잎을 갉아먹네
  
배춧잎에 
구멍이
빠끔 뚫리네
  
사각사각 갉는 데도 
동글동글 창이 열리네.
  
하늘도 
구름도
애벌레 눈에는
둥글게만 보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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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규 학  195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2009년 아르코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2010년 천강문학상, 2011년 불교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2017년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털실 뭉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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