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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무인도 서바이벌 대작전 -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과학상식 33가지
하이사이 탐정단 지음, 윤수정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7월
평점 :
살면서 누구나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가지고 갈래?” 라는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한없이 낭만적인 물건들을 언급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그 무인도가 어떤 환경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문제의 조건을 까다롭게 캐묻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는 평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임할 때 삶의 필수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하곤 한다.
이 책, “미션! 무인도 서바이벌 대작전”은 현실적인 쪽이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과학상식을 크게는 일곱 가지-① 물 구하기, ② 불 피우기, ③ 기지 세우기, ④ 식량 구하기, ⑤ 위험 생물에 대처하기, ⑥ 구조 요청하기, ⑦ 재난 대비-로 묶어 총 33가지의 내용을 담았다. 어떤 내용은 흔히 알려진 것-물 구하기, 구조 요청하기 등-이다, 또 어떤 내용은 조난된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식량 구하기)같다. 다만 구할 수 있는 식량은 조난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책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한계가 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내가 눈여겨 본 부분은 먼저 기지 세우기, 불 피우기 부분이 있다. 기지 세울 때 필요한 매듭법이나 활비비방식으로 불 피우기, 버려진 물건으로 불 피우기 부분은 실제로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등 청소년단체에서 활동하는 어린이들 같은 경우 이런 매듭법을 배웠을 것 같다. 캠핑갔을 때 연습삼아 해봄직하다.(불 피우다 산불을 내면 곤란하겠다만)
또 마음에 들어왔던 부분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플라스틱, 캔 뚜껑등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조난과 관련된 고전인 “로빈슨 크루소”나 “캐스트 어웨이”가 있을 때에는 그러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어느 바다에 가건 해안가에 페트병, 캔, 비닐 등은 다 있음직하다. 그런 현재 상황을 반영해 도구로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충분히 납득 가능한 부분이지만 괜시리 씁쓸한 부분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생활쓰레기가 전세계 곳곳에 퍼져있다는 점이 말이다.
또 지금의 일상에서 벗어나 어느 동떨어진 공간에 조난당한 상황이 아닌, 우리의 일상 자체가 지금의 편의를 누릴 수 없는 재난 상황에 대한 내용도 있음이 인상적이었다.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새벽 6시 30분께 안전문자를 받은 지 한 달 가량 된 시점이라 더더욱 진지하게 읽히는 부분이다. 그 때도 생각했지만, 생존 가방을 미리미리 챙겨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