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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한 문해력 초등 독해 5단계 A (5,6학년) - 초등 최초! 주제 연결 독해법을 도입한 문해력 학습서 달곰한 문해력 초등 독해
NE능률 문해력연구회 지음 / NE능률(참고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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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저하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낱말 하나하나의 말도 모르며 허구헌날 헛소리만 일삼는 무식함에 질려 한자를 가르친 지 어언 이 년 째.. 그래도 가르치면 좀 변화가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만 어휘를 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어서,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많이 읽히고자 한다. 또 무언가를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읽었는지 확인하고 싶다. 아마 많은 학부모들이 독서토론 독서논술 어쩌고 학원들을 보내는 것이 이런 이유이지 않나 싶다.
학습의 시작은 경청이다. 그리고 그 경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을 꾸려나가야 한다. 스스로 학습의 시작을 이어갈 때, 전 세대의 지식을 가장 압축적으로 빠르게 알려면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해력이 학습의 기본인 이유이다.
작년부터 아이들의 문해력 상태에 위기감을 느끼고,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문해력 책들을 풀려보았다. 이를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문해력 책들을 다양하게 살펴 보았고, 그래서 결국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해 풀려보았다. 그 책은 형식, 내용 면에서 지문이 다양했고, 그 지문을 바탕으로 내용을 확인하는 객관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가 있었고, 어휘를 확인하는 문제가 있었다. 내 기준 꽤 이상적인 책이었다. 다만 학생들은 좀 어려워했고, 혼자 풀기 어려워했다. 문제집의 단계를 낮췄지만 이미 문해력이 낮아 요주의 대상이 된 학생으로서는 문제집의 단계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그 책을 보고 이 달곰한 문해력을 보면, 일단 글씨가 큼지막하다는 게 눈에 띈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를 토대로 두 지문을 읽고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문제를 4개 정도 제시한다. 그리고 두 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가 있고(초성으로 답을 제시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어휘를 확인하는 문제가 있다. 문제들의 구성은 비슷할 수 있겠으나, 한 가지 주제로 두 짧은 글을 제시한다는 점, 내용 요약을 학생들이 문장으로 적지 않는다는 점, 학생의 생각을 묻는 다는 점이 이 달곰한 문해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학생들이 보다 쉽게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이다. 사실 이 문제집을 접하고 푸는 학생들은 이걸 못 하니까 하는건데, 기존에 사용하던 문제집으로는 스스로 못 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 떠오르는 아이들 몇 명이 있다. 이 정도라면 그들이 스스로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단계별로 사서 쭉쭉 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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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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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포함, 모든 공무원은 박봉이다. 현재 12년차가 되어 정근수당 최고치를 찍고, 부장을 맡고 있어 월 7만원이 더 되어서야 월 300이 살짝 넘는다. 아무리 공무원이 안정성 하나 보고 오는 직군이라지만, 물가상승률만큼의 임금상승률도 이루어지지 않고, 투잡은 불가능하며, 근20여년에 달하는 담임수당, 부장수당의 동결은 교사를 가난하게 만든다.(사족이지만 부장수당 인상과 관련, 기사들의 헤드라인이 모두 "부장수당 2배"로 되어있는 것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떤 직장에서 "부장"이라고 이름 붙은 것에 붙는 수당이 7만원일까?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우리는 이 박봉으로 삶을 영위해야 한다. 공무원의 의무 중 하나인 품위유지의 의무도 불가능할 것 같은 이 박봉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려면 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교사의 돈 관리, 기초부터 다지기(교사가 받는 돈 내역, 그리고 평균 소비 수준): 평소 월급 내역서를 특별히 주의깊게 보진 않지만, 각 내역서를 매달 확인해 미지급된 내용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종종 누락되었어서 소급받았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2장-옆 반 선생님 가계부 들여다보기(생애주기별 볼 수 있는 다양한 소비상황): 사실 동학년이어도 재무관리 어떻게 하냐는 말을 나누긴 어렵다. 그리고 혼인 여부, 자녀 유무, 자취 여부에 따라 상황이 너무 달라 나에게 적용하긴 어렵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도움이 된다.
3장-교사라면 꼭 알아야 할 재무상식(복지제도, 가능한 투잡의 종류, 연말정산): 사실 지금까지 교직원공제회 안 넣었는데, 최소금액이라도 넣어서 혜택만 잘 받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장-교사의 재무관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공무원연금, 연금저축, 대출, 보험): 대출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공무원 신분이 썩 도움이 된다고는 한다. 대출 관련한 꿀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교직 경력이 10년을 넘어가다보니 새롭게 안 내용은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교직에 새로이 입문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또 함께 교직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혹시 놓치는 게 없는지 확인해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권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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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우유 회사의 수상한 49층 - 우유 맛 도난 사건 생각이 커지는 생각
알레산드로 가티 지음, 줄리아 사그라몰라 그림, 김현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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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그렌 마을은 몬테 피오리토라는 회사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해당 회사에서 판매하는 우유의 맛이 이상해졌다. 마을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우유의 질이 좋지 않음은 마을의 명예를 위해 옳지 않다 여긴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해당 회사로 찾아가고, 그 이후로 연락이 끊기게 된다.

할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것을 의아하게 여긴 주인공은 과거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세 발 자동차(이 차가 고속도로를 달려도 되는지, 그리고 주인공처럼 계속 갓길로 달려도 되는 지는 의문이지만)를 타고 할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도시로 떠난다. 도시로 가는 중 위기에 닥치지만, 때맞춰 등장한 조력자 덕분에 해당 회사까지 찾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몬테 피오리토 회사는 할아버지의 방문을 숨기고, 주인공은 그 이유를 수소문하다가 해당 회사의 49층에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49층으로 몰래 숨어들어간 주인공은 해당 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조력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을 받아 할아버지를 무사히 구출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해당 회사의 부정부패를 언론에 퍼뜨린다.

꼬마 페그가 할아버지를 구조하기 위해 나름 준비하는 과정은 웃음을 자아낸다.(잼은 왜 챙기는가) 때맞춰 등장하는 조력자는 마냥 주인공에게 호의적이라, 이렇게 해맑은 사람이 혹시 배신하지 않을까? 싶어 책장을 마지막까지 넘길 때까지 불안하기도 했다.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를 저버리는 부정과 부패, 이를 경계하고 지켜봐야 하는 소비자의 의무, 동물 복지 뭐 이런 류 말이다. 이런 내용들은 이야기의 맨 마지막의 신문 기사에서 기자의 표현을 빌어서 나온다.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주인공 꼬마 페그의 모험 이야기이다. 꼬마 페그는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로 할아버지를 찾아 떠났고, 할아버지를 구조하고 나니 그런 기업의 악행이 숨겨져 있었다, 는 건 오히려 사족에 가까운 것 같다. 아니면 빌런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부분이 나온다던가 등 빌드업이 있었으면 좀더 이야기의 전말을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긴 하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읽기 적당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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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제니 마음이 자라는 교실 1
솜리 지음, 클로이 그림 / 풀빛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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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각자 삶에 짊어진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부유한 가정이건 가난한 가정이건, 각자의 삶의 짐의 종류는 다를 수 있지만, 삶의 무게를 짊어졌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일이다. 이 글의 제니 또한 그렇다. 방학 때면 미국 친척 집에 놀러갈 수 있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 환경, 우수한 학업성적, 원만한 교우관계.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지만 사실 제니는 영어 외에는 2등만 하는 자신의 성적을 아쉬워한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효은이 부럽고 졸업 시 부여하는 명예로운 클로버메달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한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효은도 걱정거리는 있다. 제니처럼 가정환경이 부유하지도 않고, 친구들은 자신이 잘난 척 한다며 친근하게 대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내세울 것이라곤 우수한 성적임을 본인도 알고 있고, 부모도 그런 효은에게 더 잘하라고 요구한다. 평생 갈 것 같던 이 구도는 제니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급변한다.

  클로버 메달을 받고 싶어서 공부하던 제니는 급변한 환경에 당황하며 다소 방황의 시기를 보낸다. 그러다가 평소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여 숙제가 아니면 손대지도 않았던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제니는 효은이 항상 차지했던 1등 자리를 차지했고 그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는다. 1등 자리가 현실을 바꿔주진 않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기쁨, 그 이후로는 제니가 살던 그대로의 삶을 이어간다.

  클로버 메달도 마찬가지이다. 졸업식의 최고의 영예인 클로버 메달을 받아도 그 기쁨은 기껏해야 사흘? 그 이상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예는 짧아도 제니 그 자신은 남는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자신 말이다. 친구들과의 갈등, 주변 환경의 변화 등 외부 요인이 있어도 결국 자신은 자신일 뿐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처음 겪는 일들은 버겁게 느껴진다. 도망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날 일들은 어떻게든 일어나고, 그 일들은 때가 되면 지나간다. 그리고 남는 건 나 자신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뚝심있게 걸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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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친구와는 말이 안 통할까? - 우기기 선수들 때문에 부글부글 끓는 너에게
매슈 사이드 지음, 아쉬윈 차코 그림, 백지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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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만 보고서는, 판타지를 가미한 명작동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이 안 통하는 어떤 빌런이 있고, 그 빌런이 역지사지의 상황을 겪으면서(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그런. (그래서 이 책을 학급문고로 넣었을 때 다른 학생들이 저격용 책이 아닌가 생각할까봐 걱정하긴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마침 카테고리도 자기계발이다) 그렇다. 책 제목의 ‘말이 안 통하는’ 친구는 남이 아닌 본인이 될 수 있으니,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하는 법에 가까운 책인 것이다.

  초등학교는 사회화 기관이다. 어린이들은 보통 본인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정에서 벗어나,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규범을 익히고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마주한다. 가족과는 달리, 타인은 갈등 상황에서 봐주는 것이 없다. 속상한 일도 생기고 억울한 일도 생긴다. 그럴 때면 온갖 말로 타인을 비판/비난하게 되고, 마음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 그 뒷일의 책임은 일정 부분 본인이 감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말만으로도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차분한 태도로 이성적인 논리를 전개해나가면 상대방은 그것을 존중해 불합리한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조절해나갈 수 있는지. 이 책은 그런 갈등 조정의 방법을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적합하게 대화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책 디자인은 어른이 보기에 좀 정신사납긴 하나 초등학생들에게는 적합할 것 같다)

  특히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제2장, 나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와 “끝맺으며, 생각이 달라졌어도 문제없어!”이다. 제2장은 자신이 결정을 내린 것이 어떠한 외부요인(넛지 등)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그러한 영향으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들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자신의 사고 과정을 되짚어나가고 그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의심하고 점검하는 것은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또한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나에게 당연한 것을 남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 또한 깨닫게 한다. 

  끝맺음의 내용 또한 참 중요하다. 간혹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람에 비해 근거가 빈약해 밀린다는 느낌이 들 때, 온 몸의 피가 얼굴에 몰린 것 마냥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고 박박 우기면서 본인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지만 중요하다. 이것이 세상 중요하다는 것을 짚어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것이 때로는 더 추해보일 수도 있음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다면 어른이 되어 이불을 차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 책을 읽어 그런 일이 많이 줄어들 아이들을 생각하면 못내 부럽기만 하다.) 얼른 들고 가서 학생들 읽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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