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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해부도감
카미유 역사편집부 지음, 노경아 옮김, 모토무라 료지 외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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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알고 싶고, 알면 더 좋아하게 된다는 말을 믿는 편입니다. 일전에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으로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고, 사는 건 좀 불편하겠지만(ㅋㅋㅋ파업 싫어요) 한달살기 정도는 하고 싶다, 고 생각했었죠.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곳이 로마인데, 그 때에는 유명 관광지를 일정에 적절히 배분을 해놓고도 일정이 길어서 마지막날에는 근교에 다녀오기까지 했어요. 물론 그 선택도 좋긴 했는데 이제와서 로마를 좀더 둘러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여행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은 경기장이었다고 하는데 바닥은 왜 평평하지 않고 기둥들이 왜 우뚝 서있었으며, 로마와 그리스는 다른 나라인데 왜 그들의 신의 모습이 로마에도 있는지, 이 관광지는 왜 유명한지. 그런 궁금증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어요. 또 읽다보면 아 내가 그 때 이런 것도 이상하다 여겼었지, 싶었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지요.
한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그 지배층의 순서를 아는 것도 좋지만(우리나라 조선시대 배울 때 태정태세문단세를 배우는 것처럼) 생활사를 아는 게 좀더 우리의 삶과 닿아있어서 친숙하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책에는 그런 생활사부분들도 많이 있어서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또 책을 읽다보면 로마 제국의 탄생에는 로마 군대의 강함도 분명 큰 요인이었겠지만 그들의 토목기술도 분명 한 몫 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한 내용도 따로 있었어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데이비드 맥컬레이 책 좋아하는 사람은 이 부분을 상상하며 읽게될거에요. 제가 보장합니다. ㅋㅋ
읽다보면 로마인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그리스인들도 해부도감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긴 하네요. 아직 안 나온 것 같은데.. 향후 나오겠죠? ㅋㅋ 기대합니다.. 일단 이미 나온 이집트 해부도감부터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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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한 문해력 초등 독해 5단계 A (5,6학년) 초등 달곰한 문해력 독해
NE능률 문해력연구회 지음 / NE능률(참고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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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저하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낱말 하나하나의 말도 모르며 허구헌날 헛소리만 일삼는 무식함에 질려 한자를 가르친 지 어언 이 년 째.. 그래도 가르치면 좀 변화가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만 어휘를 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어서,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많이 읽히고자 한다. 또 무언가를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읽었는지 확인하고 싶다. 아마 많은 학부모들이 독서토론 독서논술 어쩌고 학원들을 보내는 것이 이런 이유이지 않나 싶다.
학습의 시작은 경청이다. 그리고 그 경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을 꾸려나가야 한다. 스스로 학습의 시작을 이어갈 때, 전 세대의 지식을 가장 압축적으로 빠르게 알려면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문해력이 학습의 기본인 이유이다.
작년부터 아이들의 문해력 상태에 위기감을 느끼고,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문해력 책들을 풀려보았다. 이를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문해력 책들을 다양하게 살펴 보았고, 그래서 결국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해 풀려보았다. 그 책은 형식, 내용 면에서 지문이 다양했고, 그 지문을 바탕으로 내용을 확인하는 객관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가 있었고, 어휘를 확인하는 문제가 있었다. 내 기준 꽤 이상적인 책이었다. 다만 학생들은 좀 어려워했고, 혼자 풀기 어려워했다. 문제집의 단계를 낮췄지만 이미 문해력이 낮아 요주의 대상이 된 학생으로서는 문제집의 단계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그 책을 보고 이 달곰한 문해력을 보면, 일단 글씨가 큼지막하다는 게 눈에 띈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를 토대로 두 지문을 읽고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문제를 4개 정도 제시한다. 그리고 두 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가 있고(초성으로 답을 제시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어휘를 확인하는 문제가 있다. 문제들의 구성은 비슷할 수 있겠으나, 한 가지 주제로 두 짧은 글을 제시한다는 점, 내용 요약을 학생들이 문장으로 적지 않는다는 점, 학생의 생각을 묻는 다는 점이 이 달곰한 문해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학생들이 보다 쉽게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이다. 사실 이 문제집을 접하고 푸는 학생들은 이걸 못 하니까 하는건데, 기존에 사용하던 문제집으로는 스스로 못 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 떠오르는 아이들 몇 명이 있다. 이 정도라면 그들이 스스로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단계별로 사서 쭉쭉 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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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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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포함, 모든 공무원은 박봉이다. 현재 12년차가 되어 정근수당 최고치를 찍고, 부장을 맡고 있어 월 7만원이 더 되어서야 월 300이 살짝 넘는다. 아무리 공무원이 안정성 하나 보고 오는 직군이라지만, 물가상승률만큼의 임금상승률도 이루어지지 않고, 투잡은 불가능하며, 근20여년에 달하는 담임수당, 부장수당의 동결은 교사를 가난하게 만든다.(사족이지만 부장수당 인상과 관련, 기사들의 헤드라인이 모두 "부장수당 2배"로 되어있는 것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떤 직장에서 "부장"이라고 이름 붙은 것에 붙는 수당이 7만원일까?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우리는 이 박봉으로 삶을 영위해야 한다. 공무원의 의무 중 하나인 품위유지의 의무도 불가능할 것 같은 이 박봉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려면 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교사의 돈 관리, 기초부터 다지기(교사가 받는 돈 내역, 그리고 평균 소비 수준): 평소 월급 내역서를 특별히 주의깊게 보진 않지만, 각 내역서를 매달 확인해 미지급된 내용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종종 누락되었어서 소급받았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2장-옆 반 선생님 가계부 들여다보기(생애주기별 볼 수 있는 다양한 소비상황): 사실 동학년이어도 재무관리 어떻게 하냐는 말을 나누긴 어렵다. 그리고 혼인 여부, 자녀 유무, 자취 여부에 따라 상황이 너무 달라 나에게 적용하긴 어렵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도움이 된다.
3장-교사라면 꼭 알아야 할 재무상식(복지제도, 가능한 투잡의 종류, 연말정산): 사실 지금까지 교직원공제회 안 넣었는데, 최소금액이라도 넣어서 혜택만 잘 받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장-교사의 재무관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공무원연금, 연금저축, 대출, 보험): 대출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공무원 신분이 썩 도움이 된다고는 한다. 대출 관련한 꿀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교직 경력이 10년을 넘어가다보니 새롭게 안 내용은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교직에 새로이 입문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또 함께 교직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혹시 놓치는 게 없는지 확인해보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권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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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우유 회사의 수상한 49층 - 우유 맛 도난 사건 생각이 커지는 생각
알레산드로 가티 지음, 줄리아 사그라몰라 그림, 김현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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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그렌 마을은 몬테 피오리토라는 회사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해당 회사에서 판매하는 우유의 맛이 이상해졌다. 마을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우유의 질이 좋지 않음은 마을의 명예를 위해 옳지 않다 여긴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해당 회사로 찾아가고, 그 이후로 연락이 끊기게 된다.

할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것을 의아하게 여긴 주인공은 과거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세 발 자동차(이 차가 고속도로를 달려도 되는지, 그리고 주인공처럼 계속 갓길로 달려도 되는 지는 의문이지만)를 타고 할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도시로 떠난다. 도시로 가는 중 위기에 닥치지만, 때맞춰 등장한 조력자 덕분에 해당 회사까지 찾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몬테 피오리토 회사는 할아버지의 방문을 숨기고, 주인공은 그 이유를 수소문하다가 해당 회사의 49층에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49층으로 몰래 숨어들어간 주인공은 해당 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조력자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을 받아 할아버지를 무사히 구출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해당 회사의 부정부패를 언론에 퍼뜨린다.

꼬마 페그가 할아버지를 구조하기 위해 나름 준비하는 과정은 웃음을 자아낸다.(잼은 왜 챙기는가) 때맞춰 등장하는 조력자는 마냥 주인공에게 호의적이라, 이렇게 해맑은 사람이 혹시 배신하지 않을까? 싶어 책장을 마지막까지 넘길 때까지 불안하기도 했다.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를 저버리는 부정과 부패, 이를 경계하고 지켜봐야 하는 소비자의 의무, 동물 복지 뭐 이런 류 말이다. 이런 내용들은 이야기의 맨 마지막의 신문 기사에서 기자의 표현을 빌어서 나온다.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주인공 꼬마 페그의 모험 이야기이다. 꼬마 페그는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로 할아버지를 찾아 떠났고, 할아버지를 구조하고 나니 그런 기업의 악행이 숨겨져 있었다, 는 건 오히려 사족에 가까운 것 같다. 아니면 빌런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부분이 나온다던가 등 빌드업이 있었으면 좀더 이야기의 전말을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긴 하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읽기 적당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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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제니 마음이 자라는 교실 1
솜리 지음, 클로이 그림 / 풀빛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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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각자 삶에 짊어진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부유한 가정이건 가난한 가정이건, 각자의 삶의 짐의 종류는 다를 수 있지만, 삶의 무게를 짊어졌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일이다. 이 글의 제니 또한 그렇다. 방학 때면 미국 친척 집에 놀러갈 수 있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 환경, 우수한 학업성적, 원만한 교우관계.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지만 사실 제니는 영어 외에는 2등만 하는 자신의 성적을 아쉬워한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효은이 부럽고 졸업 시 부여하는 명예로운 클로버메달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한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효은도 걱정거리는 있다. 제니처럼 가정환경이 부유하지도 않고, 친구들은 자신이 잘난 척 한다며 친근하게 대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내세울 것이라곤 우수한 성적임을 본인도 알고 있고, 부모도 그런 효은에게 더 잘하라고 요구한다. 평생 갈 것 같던 이 구도는 제니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급변한다.

  클로버 메달을 받고 싶어서 공부하던 제니는 급변한 환경에 당황하며 다소 방황의 시기를 보낸다. 그러다가 평소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여 숙제가 아니면 손대지도 않았던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제니는 효은이 항상 차지했던 1등 자리를 차지했고 그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는다. 1등 자리가 현실을 바꿔주진 않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기쁨, 그 이후로는 제니가 살던 그대로의 삶을 이어간다.

  클로버 메달도 마찬가지이다. 졸업식의 최고의 영예인 클로버 메달을 받아도 그 기쁨은 기껏해야 사흘? 그 이상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예는 짧아도 제니 그 자신은 남는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자신 말이다. 친구들과의 갈등, 주변 환경의 변화 등 외부 요인이 있어도 결국 자신은 자신일 뿐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처음 겪는 일들은 버겁게 느껴진다. 도망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날 일들은 어떻게든 일어나고, 그 일들은 때가 되면 지나간다. 그리고 남는 건 나 자신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뚝심있게 걸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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