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제니 마음이 자라는 교실 1
솜리 지음, 클로이 그림 / 풀빛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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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각자 삶에 짊어진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부유한 가정이건 가난한 가정이건, 각자의 삶의 짐의 종류는 다를 수 있지만, 삶의 무게를 짊어졌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일이다. 이 글의 제니 또한 그렇다. 방학 때면 미국 친척 집에 놀러갈 수 있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 환경, 우수한 학업성적, 원만한 교우관계.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지만 사실 제니는 영어 외에는 2등만 하는 자신의 성적을 아쉬워한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효은이 부럽고 졸업 시 부여하는 명예로운 클로버메달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한다. 항상 1등을 차지하는 효은도 걱정거리는 있다. 제니처럼 가정환경이 부유하지도 않고, 친구들은 자신이 잘난 척 한다며 친근하게 대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내세울 것이라곤 우수한 성적임을 본인도 알고 있고, 부모도 그런 효은에게 더 잘하라고 요구한다. 평생 갈 것 같던 이 구도는 제니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급변한다.

  클로버 메달을 받고 싶어서 공부하던 제니는 급변한 환경에 당황하며 다소 방황의 시기를 보낸다. 그러다가 평소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여 숙제가 아니면 손대지도 않았던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제니는 효은이 항상 차지했던 1등 자리를 차지했고 그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는다. 1등 자리가 현실을 바꿔주진 않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기쁨, 그 이후로는 제니가 살던 그대로의 삶을 이어간다.

  클로버 메달도 마찬가지이다. 졸업식의 최고의 영예인 클로버 메달을 받아도 그 기쁨은 기껏해야 사흘? 그 이상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예는 짧아도 제니 그 자신은 남는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자신 말이다. 친구들과의 갈등, 주변 환경의 변화 등 외부 요인이 있어도 결국 자신은 자신일 뿐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처음 겪는 일들은 버겁게 느껴진다. 도망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날 일들은 어떻게든 일어나고, 그 일들은 때가 되면 지나간다. 그리고 남는 건 나 자신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뚝심있게 걸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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