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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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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언어를 쓰는 다와다 요코의 소설과 에세이 사이의 책 <영혼 없는 작가> 유튜브 책 추천 영상에서 우연히 보았으나 절판되서 아쉬웠던 참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이 책에서도 역시 언어에 대한 작가만의 생각이 개성있고 매력있다.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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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는 사랑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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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자와 화자의 아내 노라의 간병인에서 보모가 된 A 부인(바베트) 그리고 화자의 아들 에마누엘레.
가족과 보모의 독특한 관계 속에서 이야기가 구성되는 파올로 조르다노 작가의 장편 소설.

한국에서는 보모의 역할의 비중이 크지 않고, 가족처럼 지내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 소설 속 노라의 가족과 보모의 관계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노라의 가족을 연결시켜준 보모가 갑작스러운 암을 선고받자 가족 구성원의 관계 또한 휘청거린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담담한 문체가 폭풍이 아닌 잔잔한 파도가 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부부, 자식, 삶과 죽음 등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을 조금씩 들춰보며 되돌아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증명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랑은 완전해질 수 있을까?’ 소설 속 문장처럼 물리학자이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화자와 그와 반대의 성향을 가진 노라가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이에서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보모 바베트가 있다. 타인의 증명으로 둘의 사랑이 완전해질 수는 없어도 완전함으로 향하는 밝은 빛 쪽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낙엽이 버석버석 밟히는 건조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은 서평단 활동으로 무료로 제공받아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내 서른다섯번째 생일에 A 부인은 그녀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갑자기 포기했다. - P15

상황에 따라 이성적이든 아니든, 복잡하든 단순하든, 어떤 믿음이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가끔은 엄격한 일관성의 세계와 과학적인 정밀함의 영역에서 교육 받은 우리가 다른 이들보다 힘겹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P72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경계를 넘으면 필연적으로 어두운 심연에 상대를 끌어들이는 대화들이 있다. - P121

그처럼 넘치는 삶의 열정을 지닌 사람에게는 죽음을 생각할 여지가 없다. 나는 그 열정을 그녀에게서 보았고, 매일 노라에게서도 보고 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손에 쥔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 적어도 한 번은 그렇게 해 본 사람만을 위한 것이다. 죽음은 생각이라기보다는 기억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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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덴마크 선생님 -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서로 의지하는 법 배우기
정혜선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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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덴마크에는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다. 그건 바로 삶을 위한 학교(폴케호이스콜레). 시험이나 경쟁이 없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지리산 작은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저자 정혜선은 서른아홉의 나이로 덴마크의 IPC 학교로 떠난다. 스승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간 셈. 세계 각국에서 모인 학생들과 스승을 만나 한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배움을 얻는다. 불안하고 우울한 시대에 삶의 방향이 흔들리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책.

책 속 문장

덴마크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나라에요. 그래서 이 나라 젊은이들은 실패했을 때 온전히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이나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탓할 수가 없는 거죠.

나는 이제 곧 마흔이 되겠지만, 좁은 생각과 관습에 갇히고 싶지 않다.

수업에 나오기로 한 약속을 빈번이 지키지 못해서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건 그 학생의 실패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너는 학교를 떠나야 하지만, 이것은 IPC라는 학교의 행정 절차에 따른 것일 뿐 결코 네 삶의 실패가 아니라고.

기억해야 해. 네가 정치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언제나 너를 선택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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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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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정세랑 작가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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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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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로 잘 알려진 캐럴라인 냅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욕구들>

37 킬로그램을 찍었던 캐럴라인 냅은 거식증을 화두로 식욕, 육체, 여자와 어머니의 관계, 욕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캐럴라인 냅의 통찰력과 은유는 이 책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음식이라는 이면 뒤에 여자인 우리가 무엇을 꽁꽁 숨기고 있는지, 우리가 진정 마주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여전히 살을 빼고 싶은 욕구와 식사 당 칼로리를 얼추 계산하는 나지만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는 달라졌다.

- 그날 3킬로미터를 달렸으면 저녁을 두 그릇 먹는다. 운동을 조금도 하지 않았으면 두 번째 그릇도, 디저트도 없다. 본인도 이것이 비이성적인 일이란 걸 알고 있고("미친 짓이죠. 누가 점수를 매기고 있다고.")

- 모든 세대는 바로 앞 세대를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한다. 허기에 대한 모든 딸의 경험은 어느 정도 허기에 대한 어머니의 경험에 의해 형태가 잡힌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믿음이란 당신이 힘든 밤들을 견디게 도와주고 좋은 밤들을 음미하게 도와주는 신비로운 감정의 저수지를 말한다. 이것이 있으면 허기가 나를 죽이지 않으리라는 걸, 나에게 필요한 도움과 영양을 실제로 내가 찾아낼 수 있다는 걸,내가 괜찮으리라는 걸 마음속에서부터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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