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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덴마크 선생님 -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서로 의지하는 법 배우기
정혜선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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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덴마크에는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다. 그건 바로 삶을 위한 학교(폴케호이스콜레). 시험이나 경쟁이 없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지리산 작은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저자 정혜선은 서른아홉의 나이로 덴마크의 IPC 학교로 떠난다. 스승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간 셈. 세계 각국에서 모인 학생들과 스승을 만나 한국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배움을 얻는다. 불안하고 우울한 시대에 삶의 방향이 흔들리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책.

책 속 문장

덴마크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나라에요. 그래서 이 나라 젊은이들은 실패했을 때 온전히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이나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탓할 수가 없는 거죠.

나는 이제 곧 마흔이 되겠지만, 좁은 생각과 관습에 갇히고 싶지 않다.

수업에 나오기로 한 약속을 빈번이 지키지 못해서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건 그 학생의 실패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너는 학교를 떠나야 하지만, 이것은 IPC라는 학교의 행정 절차에 따른 것일 뿐 결코 네 삶의 실패가 아니라고.

기억해야 해. 네가 정치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언제나 너를 선택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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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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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정세랑 작가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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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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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로 잘 알려진 캐럴라인 냅의 생애 마지막 에세이 <욕구들>

37 킬로그램을 찍었던 캐럴라인 냅은 거식증을 화두로 식욕, 육체, 여자와 어머니의 관계, 욕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캐럴라인 냅의 통찰력과 은유는 이 책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음식이라는 이면 뒤에 여자인 우리가 무엇을 꽁꽁 숨기고 있는지, 우리가 진정 마주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여전히 살을 빼고 싶은 욕구와 식사 당 칼로리를 얼추 계산하는 나지만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는 달라졌다.

- 그날 3킬로미터를 달렸으면 저녁을 두 그릇 먹는다. 운동을 조금도 하지 않았으면 두 번째 그릇도, 디저트도 없다. 본인도 이것이 비이성적인 일이란 걸 알고 있고("미친 짓이죠. 누가 점수를 매기고 있다고.")

- 모든 세대는 바로 앞 세대를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한다. 허기에 대한 모든 딸의 경험은 어느 정도 허기에 대한 어머니의 경험에 의해 형태가 잡힌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믿음이란 당신이 힘든 밤들을 견디게 도와주고 좋은 밤들을 음미하게 도와주는 신비로운 감정의 저수지를 말한다. 이것이 있으면 허기가 나를 죽이지 않으리라는 걸, 나에게 필요한 도움과 영양을 실제로 내가 찾아낼 수 있다는 걸,내가 괜찮으리라는 걸 마음속에서부터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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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 가고 싶은 카페에는 좋은 커피가 있다
구대회 지음 / 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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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커피섭취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주변 길거리만 보아도 카페가 부쩍 많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도 커피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하루에 한 잔은 커피를 마시고 카페를 가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대부분의 지출이 커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지만 정작 커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 '보편적 커피 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구대회씨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달 출판사에서 4월에 출간된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구대회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아파트 전세금과 저축했던 돈으로 커피 공부를 위해 세계여행을 하고 커피 팟캐스트 '커피 읽어주는 남자'를

진행하며 현재 서울 마포에 위치한 커피 꼬모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커피를 찾아 떠난 여행 이야기, 구대회가 운영하는

커피 꼬모에 관한 이야기와 일본에 방문하여 가배무사여행을 떠난 이야기 그리고 보편적 커피 복지를 실천하게 된 계기와 과정 마지막으로 카페 창업을 하기 전 체크리스트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고르자면 가배무사수행과 보편적 커피 복지의 비밀이다.

저자는 자신의 핸드드립 실력이 어느정도 인지 그리고 핸드드립의 명장을 만나 그들의 커피를 맛보고 커피 문화를 경험하고자 일본으로 10박 11일 간의 가배무사수행을 떠난다.

수행을 떠나기 전 핸드드립 도구를 넣는 상자인 가배함을 직접 제작한 것을 보고 커피에 대한 열정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련된 명인을 대하는 태도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


구대회는 신수동의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카페인 커피 꼬모를 운영하면서 아메리카노를 파격적인 가격인 천원으로 판매하여 싸고 맛있는 커피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보편적 커피 복지를 실현하고 국군, 경찰, 교사, 소방관 등 사회를 위해 일하는 직업군을 위한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무료 사이즈업을 제공한다.


사실 이러한 마케팅은 카페 운영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고 지정 기념일에 대한 이벤트는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봉사적인 차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러한 마케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커피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이 사회를 위해 일하는 분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카페 창업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구대회의 커피 이야기가 담긴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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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 소설가 박완서 대담집
김승희 외 지음, 호원숙 엮음 / 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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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완서의 추모 5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사실 나는 젊은 작가들 위주로 읽다 보니 박완서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하나쯤은 잊지 않을까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어렸을 때 여러 번 읽었던 자전거 도둑이 보였다.

자전거 도둑의 표지를 보자마자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스치면서 '아, 이런 이야기를 쓰셨던 분이구나.' 생각하며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은 인터뷰어들이 김연수, 정이현, 신형철 등 낯이 익었기 때문이다.

모두 박완서 작가님이라는 같은 분을 인터뷰했지만 각자 다른 자신들의 문장으로 인터뷰하여 책을 읽는 묘미를 살려준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인터뷰어들이 묘사하는 박완서 작가님의 말투, 작가님이 살았던 보문동과 아치울의 모습,

그들의 대담을 통해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책 제목처럼 참 많은 사람들이 박완서 작가님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모여 한 권의 대담집이 만들어진 것 같다.

많은 대담 중 기억에 남는 구절이 몇 있다.

 

어느 틈에 벌써 30년이나 됐나 싶어요. '칠십이 됐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는 게 싫습니다. 내 계획에는 없던 칠십이에요. 그렇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중략) 사실 전에는 '죽는 날까지 현역이었으면 한다'는 말을 하곤 했죠. 그때도 내 생각은 그저 육십몇까지였지, 칠십이 되도록 살아 있을 줄은 몰랐어요.

계획에 없었던 칠십. 나도 마찬가지로 일을 하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키우고 아줌마가 되어 있는 순간까지만 내 삶의 최대치 인양 50대까지의 계획만 생각하고 있었다. 100세 시대라고 불리우는 게 현실인데 50대까지만 생각하고 그 이후의 삶은 생각치도 못했던 것이었는데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적잖은 공감을 했다.

 

 여성이 자주적으로 생각할 힘을 가진 존재라는 시각으로 여자를 그린 것은 아마도 제가 최초가 아닐까요.

 정말 좋은 소설이라면 남자가 썼더라도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도 똑같은 인간으로 그린다면 말이죠. 그런데 많은 남성 작가들이 여성은 창녀가 아니면 성녀라는 식으로 그리더군요.

현재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데 박완서 작가님이 '정말 좋은 소설이라면 남자가 썼더라도 페니미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콕 집어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성장하면서 전쟁과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고 4남 1녀를 키우다 40이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등단을 하여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담낭암 투병중 향년 81세에 별세한 소설가 박완서.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을 완독하고 나니 소설가 박완서가 대중 뿐만 아니라 소설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고 한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생각을 오롯이 전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인터뷰 질문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먼저 박완서 작가님의 대담집을 읽었으니, 이제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보려 한다.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이라는 책이 나와 박완서 소설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병률 작가님의 박완서 작가님에게 부치는 내용 중 한 구절을 올리며 글을 마친다.

 

꽃은 몇 번 사드린 적 있지만 이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그래서 이제야 합니다.

"당신은 여전히 참 예뻐요."

그럼 우리 언제 만날까요. 여행중에 산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그날은 꼭 좋은 얼굴로 나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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