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아직 개봉은 안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는 누나 덕분에 시사회에 참석하여 볼수 있었는데요
영화는 제목그대로 레슬링선수로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나이 역도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한마디로 제가 느낀 영화 '역도산'을 말하자면
역도산이란 인물이 가지고 있었던 복잡하고도 미묘한 내면세계를 2시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안에
다 담으려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버린 느낌입니다.
역도산이라는 인물에 대해 '최고의 신사'와 '비열한 모사꾼'이라는
극과 극을 달리는 엇갈리는 평이 있다고는 해도 그것이 영화로 만들어질때는 감독 나름대로의
역도산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뒷받침되어 그쪽으로 이야기를 끌고나가야 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이 영화는 양쪽에서서 우물쭈물하다 끝나버린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시사회 후 열린 인터뷰에서 감독은 역도산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순간마다 치열해야만 했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했지만
너무나 많은 이야기(역도산의 아내'아야'와의 사랑, 그와 늘 동행했던 매니져'칸노'의 우정,그리고 그를
알아보고 이끌어주었던'요시마치')를 담으려다 보니 그 치밀함 마져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느낌이구요.
비교하지 않을수 없는 비슷한 류의 영화인 '바람의 파이터'에
비하면 격투신의 박력이나 긴장감도 덜하다고 생각되네요.
(이것은 링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특수한 기법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했던
감독의 의도때문이겠지만 말입니다.)
P.S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를 가지고 너무 안좋은 쪽으로 쓴것 같네요.
많이 기대했던 영화인 만큼..아쉬움이 컸기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설경구.라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프로 선수들과 카메라 조작없이 원테이크로 찍었다는 경기장면은
실제 레슬링경기를 보고 있는 듯한 리얼감을 느낄수 있으며 인간 역도산이 가진 영웅의 환희와 단독자로서의고독을 동시에 표현하는 설경구의 연기는..역시 설경구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