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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책 제목은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지만이 책은
오스카 와오 만의 이야기가 아닌 오스카 와오의 누나 롤라,
그의 어머니 벨리시아, 할아버지 아벨라르의 3대에 걸친
이야기이다. 좁게 보면 오스카 가족 3대의 이야기 이지만,
더 넓게 보면 32년동안 트루히요에게 독재를 당해야만 했던
도미니카 공화국 국민들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우선 소설의 이해를 돕기위해 오스카네 집안 가계도를 잠시 살펴보면...
<오스카네 집안 가계도>
┌ 사촌 라 잉카 (부모 형제를 모두 잃은 벨리시아 양육)
│
아벨라르(의사) ──(결♡혼)── 소코로(간호사)
│
│
┌───────┼───────┐
첫째딸 재클린 둘째딸 아스트리드 셋째딸 벨리시아
│
┌─┴─┐
딸 룰라 아들 오스카
이 소설의 작가 주노 디아스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미국 뉴저지
에서 자라 이러한 경험의 내용들이 소설 곳곳에 잘 배어 있다.
이 책은 그리고 책 후미에 놀랄만큼의 주석의 내용이 많은데...
가급적이면 다 읽기를 추천드린다.
나는 이 책을 2번 읽었는데 처음에는 책으 읽다가 중간에
뒤로 넘어가서 주석읽기가 귀찮고 내용에 몰입하는 데에도
지장을 주는것같아 읽지 않았었는데, 2번째에는 주석을 읽어
보았다. 주석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작가가 소설속에서 그렇게
표현한 이유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소설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귀찮더라도 읽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의 초반부에 한국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한국인인 나로써는 그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침울해진 오스카는 집으로 돌아가 한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만화영화를 대량 제작하기 이전 시대에 나온 만화영화
<허큘로이드>와 <스페이스 고스트>를 집어들었다.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27
바로 이 부분. ^^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한국ㅋㅋ
알고보니 작가가 미국에 살 때 근처에 한국인도 많이 살아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한다. ^^
자식, 널 알게 돼서 기뻐. 그러면 오스카는말했다.
난 내가 널 아는 나라는 게 기뻐.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52
그 사랑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책에 대한 그의 애정뿐이었다.
그가 지금껏 읽었던 모든 책과 앞으로 쓸 책에 대한
사랑을 합한 애정만이 아나에 대한 사랑에 견줄 만했다.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61
오스카는 꼴통인데, 책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 달랐다.
책을 좋아하는 우리 처럼 ^^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한다면 저렇게 책에 빗대어서
해보고도 싶다. ㅋㅋ
하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는 어디서나 그렇듯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법이었다.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165
남자든 여자든 모두다... 듣고싶은 말만 듣는 선택적 청취의
사람들인것 같다. ㅡ.ㅡ;;;
이제 철들 때가 되었다는 첫번째 신호였다. 따끈따끈한
최신 꼴통 제품에 구미가 당기지 않을 때, 옛것이 새것
보다 좋을 때, 그건 바로 철들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315
나도 요즘은 새 것보다는 옛것들이 좋아질때가 많은데...
이제 나도 철들때가 되는건가????
그래서 일주일에 닷새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해야한다고
했다. 열여섯일 땐 이런 몸매가 공짜지만 마흔에 이런
몸매를 유지하려면, 쯧, 그게 아예 직업이 돼야 하거든.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333
이 문장을 보면서 운동을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지만...
항상 운동은 안 한다는거...ㅠ
오스카가 전등이나 뭐라도 사주겠다고 하면 그녀는 여행
은 가볍게 해야 하는 법이야, 라고 말했다.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339
나도 여행갈 때는 평소에 집에서 쓰던 물건들을 써야 편해서
다 챙겨가곤 하는데...;;;; 제대로 그곳을 느끼려면 가볍게
여행 하는것이 좋은 건 같다. ^^;
나중에 언젠가는 캐리어가 아닌 꼭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넣은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해보고도 싶다.
(그 오랜 기다림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자고 제안한건 이본
이었다.뭐라고 부르지? 글쎄,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녀가 말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게 바로 이런 거로군! 젠장! 이렇게
늦게야 알게 되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걸!이 아름다움을!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p.389
역시 이 책의 유종의 미는 책의 마지막 부분.
오스카네 집안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