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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원제는 <Norwegian Wood>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노르웨이의 숲>이 되어야 하지만 번역되면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면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상실'에 점점 익숙해져야만 한다. 소중한 사람의 상실, 달콤했던 시간의 상실, 아끼던 물건의 상실 등등... 그렇지만 아직도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익숙치 못하다. 이 책속의 주인공도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생의 큰 상실을 경험한다.
우리 인생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언젠가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도 죽음으로 상실을 경험해야 할텐데.. 어쩌면 '상실'이라는 것으로 인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더 소중하고 값지게 보내야 하는 의미가 부여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채우기 위한 중요한 가르침들을 이 책들속에서 찾아 보았는데, 바로 '노력'과 '고통'이었다.
인생에서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이 책속 314페이지에서 잘 표현이 되어있다.
"그래서 말이야, 때때로 나는 이 세상을 둘러보면 정말 한심해져. 어째서 이 사람들은 노력을 안 할까, 왜 노력을 않고 불평만 할까하고 말이야."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가사와 선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내 눈으로 보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악착같이, 허리가 휘도록 일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요?"
"그건 노력이 아니라 단수한 노동일 뿐이야" 하고 나가사와 선배는 간단히 말했다. "내가 말하는 노력이란 그런 게 아냐. 노력이란 좀더 주체적이고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걸 말해."
<상실의 시대 p.314>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다고 열심히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가끔 공허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 바로 노력은 하되 좀더 주체적이로 목적을 분명히 하지 못해서 그 노력들이 흐르멍텅하고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다. 요즘 무언가 인기라서 그걸 쫓는게 아닌 주체적으로 좀 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돌진해야 되겠다.
힘든 고통의 시간들이 다가올 때 많이 아파하고 가끔 좌절이 되기도 하는데, 그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 책속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상실의 시대 p.382 ~ p.383>
이 책에서는 다가올 행복의 시간을 위해 고통의 시간을 미리 겪어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큰 키워드인 '상실', '노력', '고통'이라는 의미들을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