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대공황과 2차대전의 시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정치적 색깔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분노의 포도」로 유명한 존 스타인백의 작품이다. 분노의 포도에서 대공황 시기에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서 정처없이 떠돌 수 밖에 없었던 미국 농민의 이야기를 표현했다면, 이 「의심스러운 싸움」에서는 같은 시기 대공황의 공포와 국가의 탄압 속에서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1930년대는 그야말로 공황과 억압, 투쟁과 내전 그리고 전쟁의 시기였다. 공황은 미국과 유럽의 노동자들이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죽음도 무릅쓰고 노동자들은 싸웠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과농장의 노동자들도 당시의 시대 속에서 살기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투쟁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였다. 이 투쟁속에서 맥과 짐 두 공산당원이 사과농장 노동자 대중의 목소를 듣고, 올바른 방향의 싸움을 만들어가려고 고민하고 논쟁하고 싸우는 것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의심스러운 싸움」은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내용들을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표현하는데 다소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픽션의 상황 속에서 고민과 투쟁하는 인물들을 이야기함으로써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무장한 예언자」는 그와는 다르게 실제의 인물에대한 이야기이다. 「의심스러운 싸움」의 주인공들의 현실적 모델이 될 수 있는 혁명가 트로츠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을 함께 추천하는 이유는 짧은 소설 속에서 비춰진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다소 극단적이고 고민의 여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상과 투쟁의식들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소설을 이해하기보다는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현실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고민들이 무엇인지까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질문과 고민의 과학적 역사적 근거를 고찰하는데 있어서 트로츠키의 사상은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전기형식을 가지고 있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기에 우리가 보다 쉽고 분명하게 혁명과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3권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1권밖에 번역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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