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노 리포트 - 21세기 자본주의의 유지 방안
수전 조지 지음, 이대훈 옮김 / 당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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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파괴된다. 기업에게 나무는 단지 가구를 만드는 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공황이 발생하면 기업은 가장먼저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심지어는 생산수단이나 생산물을 파괴한다. 그리고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라크에서, 이스라엘에서, 자본주의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못했는가? 글쎄... 아니다. 자본주의(혹은 자본가)는 그 최고의 목적-이윤-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고, 지금도 이윤을 생산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나무를 쓰러뜨리고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미사일로 사람을 마구마구 죽이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밝힌데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이 세상의 원동력이고 모든 그림의 바탕이다. 당신은 위의 사실들이 가슴아프다 하더라도 자본주의가 지속되길 원한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인정하기 힘들정도로 파멸의 한계라면 자본주의는 다시한번 역사의 시험대에 서야한는 것이고, 그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루가노 리포트」는 소제목 그대로 '21세기 자본주의의 유지방안'이다.

「루가노 리포트」가 자본주의를 파멸로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인구의 폭발이다. 무분별한 인구의 증가를 막고 적정한 인구의 수준을 유지한는 것만이 자본주의의 아니 인류의 유일한 생존방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책의 2/3이상을 이 방안에 대해서 자세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안이라고 제시된 것이 무엇인가? 전쟁, 기아, 전염병, 그리고 생체정치이다.-소극적인 방법인 피임과 불임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무척이나 궁금한데 있는 놈들은 "오~!"라고 감탄했을 듯하고, 없는 분들은 "이런 XX"하며 욕을 했을 듯하다. 하지만 감탄도 욕도 필요없다. 나는 가장 객관적이고 가장 냉정한-현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하는 목적아래- 방안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분쟁지역에서 50명의 인명을 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게되면, 이것은 그 이면에 있는 5만 명이 제거될 수 있는 상황을 가려주는 커튼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적인 행동, 인도주의적 투쟁은 체제의 존속이라는 목적아래에서 수행되고 이용해야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인 것이다. 태러가 일어나고 전쟁이 터져서 얼마가 죽든-아마도 많은 인명피해를 기대할거라 생각됨- 기아와 전염병으로 제3세계 아이들의 시체가 거리에 얼마나 뒹구는가는 체제의 유지를 위해서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논리적이고 명쾌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이러니 한 점이 있다면 「루가노 리포트」는 끊임없이 최대한의 자유방임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자유 방임의 중심에는 가장 안정적으로 그 자유를 유지시킬 수 있는 통제의 힘을 요구한다는 것에서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체정치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통제와 지배이다.

그 통제의 힘은 어떤 것인가? 책의 내용을 빌려이야기하면 [...시민권의 개념이 재정립되어야 하며,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쌍방향적 네트워크들을 100%활용하여 대중들에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어야 한다...정치통제의 도구들은 통제대상인 시민들의 시야에 가급적이면 드러나지 말아야한다...] 개인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완벽한 생체사회로써 전체의 개념만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이 예브게니 자바찐의 「우리들」 이라는게 마치 필연처럼 느껴진다. 「루가노 리포트」는 「우리들」에서 나오는 "은혜로운 분" 이나 「1984년」에서 나오는 "Big Brother"의 존재, 통제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도 있다는 아니 되어야 한다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무지막지하게 태어나고 있는 베이비에 압박을 받고 있는 자본주의를 구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 너무도 논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분석한 것이 어쩌면 자본주의에 대한 사형선고를 해버린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새로운 해답을 찾고자 한다: 사람들이 왜 계속 아이를 만들어낼까? 말했듯이 투자이기 때문이다. 분명하게도 자본주의 체제에서 우수한 아이를 만들어내면 생활의 수준의 바뀌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했듯이 아이는 복권이다. 로또100장사는 사람이 로또1장사는 사람보다 당첨의 확률이 높은 것은 말하나 마나다.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인구의 폭발이 문제의 근원이라면 무진장 늘어나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Big Brother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자식이 나의 로또가 안되는 것이다. 여기에 인구폭발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고 모든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은 이 문제를 인도주의적 감성주의적으로 풀수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루가노 리포트」보다 더 논리적이고 냉정하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답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도 욕도 할 필요없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문제의 핵심을 바라보며 미래를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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