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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누군가의 글을 도둑질처럼 훔쳐보고 왔다.

누군가의 홈피며, 블로그며 참 많이도 들여다보곤 하는데,

그저 마음속으로 걱정했던 그네들의 일상을 보고 안심할 뿐,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여전히 망설여진다.

 

"그래 이 놈, 힘들어 보였는데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

"아니, 이 놈이 이런 놈이었어. 좀 보여주고 살지"

그동안 얼굴 보고 살기 힘들었던 친구들의 글에서 반가움을 느끼고,

매일 보면서도 그 속을 잘 몰랐던 친구들의 글에서 낯설음을 느끼고,

그래도 반가움에 낯설음에 말을 걸어보려다가도,

이내 주저하고 만다.

 

사실 소통하고 싶고, 연결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섣불리 다가서려는 마음에 왠지 서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그래도 나는 안다.

내가 흔적을 남기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네들은 반가워 하리라는 걸.

그만큼 나는 그네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그렇게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걸.

 

친구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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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쳐 잊고만 살다가,

문득, 우연히, 글이 쓰고 싶어졌다.

무언가 머리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아릿한데,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다.

 

서른 한살의 가을.

나에게 주어진 삶이 조금 더 편안해졌으면 하는 바램과,

내가 아는 사람들의 삶 역시 조금 더 포근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다시 시작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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