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빨리 찾아온 봄날, 왠지 칙칙하고 눈으로 뒤덮힌 빽빽한 숲의 표지가 맘에 들어서 이 책을 골랐다. 표지의 눈 쌓인 울창한 숲에서 어쩐지 으스스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 위에 눈이 내리듯 그려진 결정체들에게서 왠지 모를 따듯함을 느꼈다. 좋아하는 동화책 <눈의 여왕>이 연상되는 친숙함에 더 정이 간 것도 있고...



콩쿠르 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로맹 가리.

“나는 마침내 완전히 나를 표현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한 

로맹 가리.

워낙 유명해서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진 않았었는데...

첫 장을 읽고 순식간에 몰입되어 단숨에 다 읽고 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짧게 몇 자 남긴다.


가족을 잃고, 친구가 된 이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음악과 시, 소설을 통해 절망에 빠지지 않으려는 모습. 그 모습이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닮은 것 같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시련은 오기 마련이고, 견뎌내지 못할 것 같던 아픔도 결국엔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니까.

또, 그 안에서 사랑과 우정도 키워나가며 새 삶을 시작하니까.   


특히 오랜 연인과의 이별로 한겨울 같던 내 맘에 이 한 마디가 박혀 떠나지 않는다.

어디서나 흔히 들을 것 같은 한 마디지만, 직접 듣기엔 쉽지 않은 한마디.

꼭 너와 내가 함께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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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노명우 작가 강연에 초대합니다."

[2명] 신청합니다. 요즘 친구들과 마르크스 자본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와 착취구조에 대해 알아가면서 삶을 지배하는 여러 기제가 작용하는 법칙에 대해 고민하는데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물음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기 위해 산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물음표가 점점 사라지는 각박하고 일상에 순응하는 삶을 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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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연극 <서울은 탱고로 흐른다> 초대 이벤트"

[11일] 춤을 춘다는 것, 비루하고 치사한 일상의 모든 껍질을 벗어버리는 인간 존재의 가장 원초적 욕망이 아닐까요. 암울한 회색에 잠식당하는 요즘, 일상에서 도망가는 듯한 춤을 추며 오히려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고, 삶에 대한 의욕을 두드리는 것으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예술은 배부른자들의 유희거리가 아닌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겠지요. 아우슈비츠에서 단테의 <시편>이 유태인 포로의 삶의 희망이 되었던 것 처럼요.. 저도 탱고를 추는 연기자와 함께 가슴 떨리는 삶의 위로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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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연극 <강풀의 바보>에 초대합니다."

[28일]'강풀도울린바보' 그리고 그렇게 '우린다바보니까' 강풀 만화 애독자입니다.^^ 사실 강풀님의 '26년'을 특히 가슴아프게 보았었습니다. '26년'을 손꼽아 기다려 보고 또 봤었죠. 마지막회가 일정상 교환학생 가기 전에 끝나야 하는데, 교환학생 가서도 추석까지 지내고 작가께서 한달을 끌어서 룸메이트에게 미안해 하며 노트북을 빌리고 사과글만 올라옴에 실망해가며 아쉬워했더랍니다.. 그런데 그러다 강풀님 광팬이 되어버렸습니다.ㅋㅋ '바보'는 '26년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어요. '26년'을 보면서 가슴을 치며 울었다면, '바보'는 가슴이 메어오는 느낌이랄까요.. 핫, 강풀님 연극 보고 싶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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