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평선 문학과지성 시인선 292
김형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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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합니다

 

 

행복합니다

마지막 돌아갈 곳이 어딘지

분명히 알고 사는 사람

 

행복합니다

돌아갈 곳이 어딘지 알아

그 길을 닦으며 가는 사람

 

행복합니다

먼 여정에도 가지고 갈 것이라고는

남에게 베푼 것뿐인 사람

 

가지고 갈 것이 하나도 없어

살아온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사람

당신은 행복합니다

 

살아서는 조롱과 부끄러움에

비틀거리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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