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온천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은 어떤 시점에서 입 밖에 나오는 걸까.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일까, 아니면 헤어지기로 결심했을 때일까? ("첫사랑 온천," p. 11)

"내가 가장 힝복한 순간을 보여 주고 싶은 누군가 없어? 특별히 사귀지 않아도, 그저 멀리서 그 순간을 기뻐해 주면 되는 사람 말이야." […]
"마라톤 대회도, 내 가게를 가지게 될 때도, 돈을 벌어 넓은 멘션으로 이사할 때도, 전부 이 여자한테 보여 주고 싶어" […]
그로부터 한동안, 아야코에게 핌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문득문득 생각하곤 했다. ("첫사랑 온천," p. 22-23)

중국 시골 마을이 무대였던 영화로, 글을 읽지 못하는 바느질하는 처녀가 누군가가 읽어준 발자크의 영향을 받아 결국 도시로 떠난다는 이야기였다. ("첫사랑 온천," p. 33)

"당신은 나한테 좋을 때만 보여 주니까… 가게 상황이 좋을 때만 데려오잖아. 자기 상태가ㅅ좋을 때만 나한테 보여 주잖아. 상황이 나쁠 때야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그땐 꼭 혼자 하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더 이상 내 도움 같은 게 필요 없을 때에서야 보여 주지. 그러면 나는 그저 `굉장해, 훌륭한 가게야!` 이렇게 감탄사만 내뱉어야 하잖아." ("첫사랑 온천," p. 22-23)

꿈꾸었던 생활을 겨우 손에 넣었는데, 그곳에 있어 주길 가장 원했던 여자가 없다. 마치 그림을 움직여 맞추는 퍼즐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한 곳은 비게 마련이다. 빈 곳이 있기에 움직일 수 있는데, 그 빈 곳 때문에 완성되지 못한다. ("첫사랑 온천," 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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