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필사의 힘 - 작가의 생각지도를 훔쳐라!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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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들을 따라 써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아무런 생각없이 쓰는 게 아니라 작가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며 썼는지. 구성방식에 대해 의식하며 필사하라한다.
보여지는 글들의 더 높은 층계를 바라보고 그 창조의 과정을 의식하며 나의 생각들로 재탄생하는 방식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도 필요한 행위이다. 이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 무엇을 생각하고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을까. 그 효과는 어떠했는가.

나도 내가 닮고 싶은 작가들을 추려 그들의 생각지도를 들춰보는 노력을 해보아야겠다.


p 6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의 구조를 파악한 후에 핵심 문장을 ‘선택적‘으로 필사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작가의 생각 패턴을 반영한 명문장이나 논리적으로 구성된 문단의 고유한 구조를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해야 한다. 명문장에 담긴 삶의 통찰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 문장이 갖고 있는 고유한 구조다. 그러므로 구조를 먼저 철저하게 파악하고 필사함으로써 그 구조와 핵심 내용을 체화하는 것이 글쓰기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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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의 구조를 먼저 파악한 이후에 베껴 쓰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단어를 선택하기 위해 어휘력을 늘리는 데 있다. 감동적인 시와 소설 속에 담긴 아름다운 표현과 어휘들을 베껴쓰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명문장의 구조를 먼저 파악하고, 핵심 문장을 필사한 후에, 바꿔 쓰고 고쳐 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에 자신만의 문장 구조를 바탕으로 시나 실용문을 써보는 과정을 통해 작가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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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이나 인세를 물려받기 위한 수단 외에도 필사의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필사는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작정 베껴 쓰는 게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옮겨 적는 것이어야 한다. 중요 구절을 찾기 위해서는 책 읽는 시간을 투자하고, 맥락에 맞게 중요한 단어나 구절을 뽑아내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p 36
단도직입적으로, 본인이 쓰고 싶은 분야의 전문 작가가 쓴 책을 선택적으로 필사하기 바란다. 단순하게 베껴 쓰는 기계적인 필사를 말함이 아니다. 우선 한 꼭지를 이루고 있는 문단의 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체크하면서 꼼곰하게 옮겨 써보라. 보통 문단의 제일 처음과 끝에 중심 문장이 배치되니, 그 사실을 의식하면서 옮겨 쓰기를 시도하라.

다음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중심 문장과 중심 준장의 메시지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거나 부연 설명을 하는 뒷받침 문장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필사를 진행하라. 필자가 열거한 관점만 가지고 꾸준하게 필사해도 문단의 구조가 눈앞에 드러나게 된다. 문단의 구조가 어느 정도 눈에 보이거든 한 문장을 표현하는 수식어나 어휘들의 사용법과 표현법을 의식하면서 차근차근 필사하라. 꾸준하게 필사하다보면 문장을 쓰는 방식에도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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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생각지도 훔치기 3단계
1
1. 작가의 생각지도를 예상하며, 문단별 중심 문장 찾기(밑줄 긋기)
2. 제목을 염두에 두고,, 문단의 처음이나 끝을 중심으로 핵심 문장 찾기

2
1. 생각의 흐름을 의식하며, 중심 문장을 선택적으로 필사하기 (요약하며 내용 파악)
2. 글의 흐름을 느끼면서 어색하거나 핵심에서 빠진 문장이 있는지 점검하기
3. 핵심 3~5문장 찾기 : 앞서 필사한 중심 문장 중에서 선택
4. 중심 문장을 직접 필사

3
1. 핵심 문장을 근거로 문단 구조 분석하기
2. 문단의 구조를 파고들며, 작가의 생각지도 파악하기
3. 작가의 생각지도에 살을 붙여 간단한 글을 써보면서 생각지도 훔치기

p 135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최소한의 단어로 압축하여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불러일으켜야 하므로 일반 글들보다 탄탄한 구조가 필요하다.
베껴 쓰기에서 창작의 세계로 입문하기 위해서는 필사하되, 의식적으로 유명한 시인이 창의적으로 구축해놓은 시의 구조와 틀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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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의미 부여의 미학이다.당신 주변에 너무 평범해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이름을 살짝 불러주기 바란다. 평범한 일상에도 의미를 부여하여 행복을 건져 올리려는 소망으로 시를 꾸준하게 필사해보기 바란다.

p 210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는 필사가 ‘글의 내용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글의 내용을 곱씹어보면서 행간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생각의 힘을 키워준다는 의미다.

중요한 구절을 따라 쓰면서 문장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베껴 쓰면서 그 상황을 떠올려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다. 그 구절을 깊게 이해하면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다른 스토리로 확장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베껴 쓰기만 한다고 해서 글쓰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문장을 필사하되 표현의 일부를 바꿔 쓰기 하면서 응용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작가의 생각지도가 담긴 문장의 기본적인 구조를 유지하되 자신만의 언어로 고쳐쓰면서 수정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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