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리더 - 왜 우리는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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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표현하고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특징 중 하나이겠지만 그것이 살아가다보면 단편적인 가치로 치우치게되고 고립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나르시시스트들은 경쟁과 이기를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추앙받으며 탄생된다. 그 가치들은 욕심과 이기심에 근거한 조율가들, 협력가들,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필연적인 덕목이기에 이런 의지가 없다면 자본주의 사회를 매끄럽게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지도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욕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들은 사회로부터 도태되며 그것은 곧 권력의 상실을 의미한다. 탐욕을 추구하는 자들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며 그런 두 부류의 층계 속에서 양극화는 심화가 된다. 민주적인 긍정 나르시시스트들이 권력을 가지게 된다면 이기에 맞는 극단 나르시시스트들은 일제히 비난을 가할 것이다. 결국 극단적인 나르시시스트들이 주요 지도자 혹은 권력의 자리를 꿰차는 것은 이기심이 필요한 경쟁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이치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물질적인 것과 경쟁적인 것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지도자는 누구보다도 동등한 위치에서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그 사회는 지금과 모든 것이 뒤바뀌어 있겠지만.


그러므로 결국 이 모든 인식들을 통해 아무리 인간적인 특성에 불과할지라도 이것을 스스로 의식하고 자기를 비판하려는 겸허하고 성찰적인 자세를 통해서 긍정적인 나르시시스트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도 그런 방향으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트럼프의 행동을 비판하고 더 나아가 그의 당선과 자격을 부정하기 위해 쓰여진 책 같다. 물론 예리한 분석은 그런 적절한 예시가 있기에 이해가 수월했으나 동어반복이 지나친 감이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히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성찰이 부족한 나르시시스트들의 모습이 혐오와 이기가 만연한 이 현대 사회의 초상처럼 느껴지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p 20
긍정적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의식이 강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며, 자아성찰을 할 줄 안다. 이는 곧 자신이 하는 일과 자기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아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용기와 능력을 갖추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부의 비판적인 평가에도 어느 정도 건설적으로 대응한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진정으로 관심을 보임으로써 나르시시즘의 가면 뒤에 숨지 않고도 타인에게 확신을 준다. 이들이 상대방에게 주는 확신과 긍정적인 평가는 관계 형성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p 21
관계의 존재인 인간은 정체성과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이고도 만족감을 주는 관계를 필요로 한다. 이런 의미에서 타인에 대한 의존 및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누구나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진정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굳이 보여주려고 하거나 과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적 결함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은 이상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이를 상쇄하려 든다.

p 29
자기애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나르키소스는 관계 능력 결핍과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가 특징인 현대 ‘나르시시스트‘의 자화상이다.

p 52
양자는 이런 계급 차이를 통해 서로에게 엮인다. 여기에는 ‘나를 지지하고 내 편에 서는 한, 너희는 사회적 안전과 일자리, 복지를 보장받을 것이다‘라는 암시가 깃들어 있다. 결코 민주주의적인 관념이라고는 할 수 없다.

p 150
탐욕과 비윤리성, 개인적 부의 축적은 나르시시즘이 초래하는 폐해다. ... 커다란 오류를 범한 경영자들이 여전히 높은 보수를 받는 데 비해 상점의 계산원은 지극히 사소한 일로 해고된다.

p 165 유익한 권력에 대하여
- 개인의 이력을 쌓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공동체의식을 갖고 모두의 성공을 위해 일하는 태도
-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시하지 않는 겸손함
- 협소한 틀에서 벗어나 보다 큰 전체를 보는 시각
- 인간 또는 유권자의 안녕과 관심사를 위해 헌신하는 자세
-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에 기꺼이 임하는 마음가짐
- 권력과 부귀영화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내적으로 다져진 지도자의 자질
- 권력, 숭배, 화려한 조명 없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자아존중감

p 176
침착함, 사려 깊음, 인간의 다양성과 견해 차이를 수용하는 자세.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지혜를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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