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시장 두뼘어린이 4
임지형 지음, 심윤정 그림 / 꿈초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외모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초등 4학년 딸.


아침 등교때도 옷입는 것으로 엄마랑 실랑이를 하고, 머리를 이쁘게 묶어주어도 학교에 가서 다 풀어버리는....


자기만의 미의 기준이 생겼다는 것인데, 왠지 훌쩍 커버린 것 같아 슬프기도 해요. ㅜ


외모에 대한 관심은 좋지만, 올바른 미의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이 때


딱 적합한 책을 만났어요.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이뻐서 역시나 좋아하더라구요.



 

호기심을 확~ 불러일으키면서도 주제까지 감지할 수 있는 탁월한 제목.


저도 막 끌리더라구요. ㅎㅎ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이 책의 주제가 잘 드러납니다.


책을 읽기 전에 읽어보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요즘은 예쁜 모습에 집착하는 시대이지만, 자신만의 예쁨을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


아이도 어른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더라구요.




 


 


6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어요.


제목이 다 흥미로워요.



 

 


 

여러가지 모양의 거울이 가득한 페이지.


거울은 다양한 사람의 얼굴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옆에 이뻐지고 싶은 주인공의 모습이 보여지네요.

풀......... 


쌍까풀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ㅎㅎ





 

 


쉬는 시간마다 주현이 자리는 난리 북새통이다. 여름방학동안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온 주현이는 스타가 되었다.


솔직히 나도 주현이의 쌍꺼풀이 부러웠다. 쌍꺼풀 없이 가늘고 긴 내 눈이 불만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찬이도 주현이가 이쁘다고 난리다.





 

 

나는 엄마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켜달라고 했다. 엄마는 내가 허튼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하소연을 했다.


"거울아, 네가 생각해도 우리 엄마 진짜 너무하지 않냐? 하나밖에 없는 딸한테 어쩜 이럴 수가 있지? "


"얼굴 시장에 가 봐."


"움마야!"


나는 엉겹결에 손에 쥐고 있던 거울을 떨어뜨렸다. 세상에 말도 안돼! 거울이 어떻게 말을 하는거야?






 

 


"세상의 모든 거울은 말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니까 못 듣는 거지.


 얼굴시장에 가볼래? 그곳에선 네가 원하는 얼굴을 얼마든지 살 수 있어."






 

 

거울이 알려준 비밀번호를 외치자, 낯선 곳에 내가 서 있었다.


그때 한 소녀가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난 페이스리더라고 해. 가장 완벽한 얼굴을 선보이지. 그럼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고 따라서 얼굴을 바꾸는거야."


페이스리더는 가슴께까지 구불구불 내려온 긴 머리를 매만져 귀 뒤로 슬쩍 넘겼다.

 그 모습이 마치 여신처럼보여 나도 모르게 입이 헤벌어졌다.






 

 얼굴시장은 높은 언덕 오르막 위에 있었다. 거대한 이글루처럼 생긴 건물 앞에 서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 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서있어다. 나뭇가지마다 달린 꽃봉우리에는 온갖 모양의 눈들이 깜빡이고 있었다.


페이스리더는 코도 바꿔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며, 그리고 얼굴은 유행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바꿔줘야 한다며... ㅎ





 

 


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끈적끈적한 눈을 내 눈 위에 붙였다. 그리고 가만히 눈을 떠 거울을 보았다.


눈이 커지자 인상이 완전 달라 보였다. 내가 봐도 전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


그때 누군가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


"리더, 리더! 나 좀 어떻게 해 봐요!"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먹었다. 여자의 얼굴은 거대한 밀가루반죽처럼 부풀어 있었고


눈, 코, 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뒤죽박죽 섞여있었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해당부위가 녹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계탑에 서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페이스리더의 얼굴이 보였다.


말도 안돼! 페이스리더의 새로운 눈은 그토록 싫어했던 내 눈이었다!



 

 

 

 




나는 주문을 외치고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왔다.


밖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엄마가 내 얼굴을 볼까 봐 무릎 사이로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주인공의 눈은 되돌아왔을까요? 아니면 그토록 원하던 쌍꺼풀눈을 하고 있을까요?


이야기가 워낙 탄탄하면서도 재미있어서 저도 한번에 휘리릭 읽어버렸어요.



 

무조건 이쁜 얼굴을 선호하는 것보다 내 얼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내용이라, 아이들이 한번쯤인 읽어보면 좋은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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