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라산의 소년, 율도국을 세우다 - 허균이 쓴 홍길동 이야기 꿈초 역사동화 1
김경희 지음, 유기훈 그림 / 꿈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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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홍길동은 허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내었어요.


홍길동이 허균이 만난 실제 소년이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왠지 홍길동의 아픔이 더 느껴지고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잘 컸다는 느낌과 함께...... ㅎㅎ 




 


꿈꾸는 초승달


함라산의 소년, 율도국을 세우다



그림이 옛스러우면서도 따뜻해서 이야기와 잘 어울립니다.


큼직하게 그려낸 그림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듯 해요.








 


꿈초어린이 역사동화라는 주제로 첫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허균이 쓴 홍길동 이야기'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어요.


책을 읽고나면, 홍길동하면 허균이 떠오를테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것도 함께 연상될 듯 해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좋은 예. ^^








 


초등용 문고도서라 이야기가 꽤 길어요. 


하지만 아주 재미있어요.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만드네요.  








 


허균이 귀양살이를 하던 중 친구가 찾아와 그토록 그리던 '꿈의 섬'을 찾았다며 함께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허균은 귀양살이 중이라 갈 수 없다고 하자 친구는 혼자 떠나갑니다.


나중에 문득  떠올려보니 몇년 전에 죽은 친구였어요.


처음부터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도입부입니다.


실제와 상상을 버무려 만든 스토리와 딱 맞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어요.








 


며칠 후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허균은 함라마을에서 한 소년을 만납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홍귀동이었습니다.


서자라는 이유로 배다른 형과 학동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을, 허균의 심복 장복이 구해줍니다.


이것을 인연으로 허균과 귀동이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연히 산속에서 무릉도원같은 곳을 발견하게 된 허균.


집 옆의 커다란 바위에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는 곳이었어요.


우연히 다시 귀동을 만나게 된 허균은 책을 읽고싶을 때마다 이곳으로 오라고 합니다.


귀동이는 이 곳에서 책을 읽고 무예를 배우며 하루하루를 지내게 됩니다.









 


홍대감에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설움을 쏟아내는 귀동이를 멀리서 지켜보는 허균.


홍대감은 둘이 있을 때는 대감이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며 나직이 말하고 돌아섭니다.








 


얼마 뒤 홍대감이 세상을 떠나자 욕심많은 본처는 귀동이 엄마에게 누명을 씌어 매를 때려 죽게합니다.


한을 품은 귀동이는 허균의 집에서 몇달을 지내며 마음을 달래다가 산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귀동이를 아끼던 허균은 귀동이를 평생 옆에 두고싶어했지만, 귀동이의 마음을 알고 보내줍니다.








 


세월이 흘러 허균은 다시 함열 땅을 찾게 됩니다.


그무렵 전라도 함라마을에서 태어난 서자출신의 신출귀몰한 의적 홍길동이 활빈당을 결성하고 도둑질한 물건을


모두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함라산의 암자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된 홍길동.


그는 누구였을까요??







 


에필로그가 끝나는 곳에 커다란 그림 한 점이 홍길동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상상속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 이 그림과 스토리가 홍길동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줍니다.












개혁 사상가였던 허균은 세상을 바뀌기 위해 쓴 소설이 <홍길동전>입니다.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배여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홍길동이 허균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존 인물이었다는 가정하에 쓰여진 이 글은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니, 실존인물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버스타고 먼 길 가는 동안 한 권을 뚝딱 읽게 만든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


어른들도 읽어보면 재미있을 책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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